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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5년 후. 국내 최대 규모의 별누리 재단이 사흘 뒤 개막식을 앞두고 있었다. 별누리 재단이 투자한 연구소는 이미 위암 치료법을 개발해낸 상태였다. 공식 행사는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재단을 둘러싼 관심은 이미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해동 빌리지. 새하얀 벤틀리 한 대가 가장 크고 화려한 별장 앞에 조용히 멈췄다. 차 문이 열리자 검정 하이힐을 신은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가느다란 다리가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내 강렬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우아하게 내렸다. 여자는 선글라스를 쓴 채 옥타곤처럼 작고 날렵한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도발적인 몸매와 고급스러운 분위기만으로도 그녀가 범상치 않은 미인임을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아니, 초대형 미인이라고 해야 맞았다. “유니야, 드디어 돌아왔네.” 별장 안에서 잠옷 차림의 여자가 맨발로 뛰쳐나왔다. 방금 전 차에서 내린 여인을 향해 거의 안기듯 달려들던 순간, 수트 차림의 경호원이 재빠르게 앞으로 나서며 그녀를 막아섰다. 경호원의 냉정하고 날카로운 눈빛에 여자는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너무 오랜만이라 감정이 좀... 터져버렸지 뭐야.” 여자는 민망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유니야, 이 별장. 네가 좋아할 만한 걸로 내가 직접 꾸몄어. 맘에 들어?” 그제야 선글라스가 천천히 벗겨졌다. 낯익은 얼굴이 드러났다. 심하윤. 사람들 사이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그 이름이 눈부신 모습으로 돌아왔다. 심하윤은 입구에 서 있는 두 그루의 거대한 오동나무를 슬쩍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오동나무라... 내 취향이네.’ 그녀의 반응에 성가연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당당하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전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디자이너 붙잡고 무려 1년 반이나 걸렸어. 유니야, 안에 들어가 보면 더 놀랄 걸?” 성가연은 신이 난 듯 말하며 심하윤의 팔을 끌었다. 심하윤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5년 전, 성시완이 그녀를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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