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뭐 하러 알려줘?”
심하윤은 되물었다.
도강우가 자신에게 했던 일들이 떠오르자 속이 울렁거릴 만큼 역겨웠다.
이내 그녀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다.
“나는 말 안 해. 천천히 혼자 알아가게 둬야지, 뭐.”
어차피 도강우는 머리가 비상하니 언젠가는 눈치챌 것이다.
하지만 그는 끝내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할 것이고 심하윤 또한 다시는 자신이 가진 증거를 그에게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그가 불안과 의심 속에서 괴로워할 모습을 떠올리자 심하윤은 속이 다 시원했다.
심하윤은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웃었다.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생각해 봐. 넌 앞으로 훌륭한 의사가 될 거고 다양한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는 뛰어난 과학자가 될 거야.”
그 말에 성시완의 입가에도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그는 농담을 섞어 가볍게 말했다.
“고마워. 그런데 너무 많은 직업을 맡게 생겨서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해.”
심하윤은 웃으며 말한 뒤 창가에 기대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그들이 도착한 곳은 고요한 전통 가옥이었다.
입구에는 두 개의 석사자가 위엄 있게 자리 잡고 있었고 그 모습만으로도 이 집 주인의 신분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의 소개로는 이런 집에 들어가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혹시나 거절당할까 싶어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선 순간, 심하윤은 눈앞의 인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
그 유명한 한의사가 우혁의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아무도 그녀에게 말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놀란 얼굴로 서 있는 심하윤을 바라보며 우광훈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하윤아, 너무 놀라지 마. 내가 우혁이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어. 너희가 만든 항암제, 정말 놀랍더구나. 그리고 이렇게 초대해 줘서 고맙다.”
그 말에 심하윤의 가슴 속에는 희망이 피어올랐다.
설렘을 감추지 못한 채 그녀는 물었다.
“그럼, 저희와 함께해주시겠다는 말씀인가요?”
하지만 우광훈은 부드러운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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