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5화

하지만 심하윤은 단 한 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눈빛은 더 날카로워졌다. 도강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하듯 훑어본 뒤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 “왜 찾았는데? 이혼 준비는 다 됐어?” 도강우의 표정이 일순 어두워졌다. 본래도 차가운 인상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얼어붙은 얼굴이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시선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을 긴장감. 하지만 심하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나도 이혼하고 싶거든. 아니면 네가 한자리 하는 사람인 만큼 적당히 힘 좀 써서 냉정기 같은 거 다 건너뛰고 이혼서류부터 쓰자. 어때?” 도강우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녀의 팔을 꽉 잡아 끌어당겼다. “심하윤, 넌 참 대단하다. 5년 동안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가 돌아오자마자 이혼부터 하겠다고?” “놓으라고.” 심하윤은 팔을 내려다봤다. 마치 더러운 걸 만진 것처럼 혐오로 가득한 시선이었다. 그 차가운 눈빛에 도강우의 인내심에 불이 붙었다. ‘진심으로 나를 이렇게까지 혐오하는 건가? 아니면... 그 남자 때문인가?’ “딩.”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윤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성시완이었다. 도강우의 눈빛이 순간 싸늘하게 식었다. 짙은 어둠이 그의 눈동자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마주친 성시완의 시선. 웃고 있던 성시완의 표정도 곧바로 굳어졌다. 두 남자의 시선이 엘리베이터 안을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성가연은 급히 심하윤을 끌어당겨 성시완 뒤로 숨겼다. 기댈 곳이 생기자 성가연은 꾹 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리듯 억울함을 쏟아냈다. 심하윤이 나이 든 남자들에게 협박당할 뻔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성시완의 얼굴은 곧장 굳어졌다. 그는 심하윤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아?” “응. 난 괜찮아.” 심하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도강우의 눈빛은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만큼 싸늘해졌다. ‘지금 내 앞에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