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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그녀는 다시는 도강우와 부부 행세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뚜렷한 거부감이 얼굴에 드러나자 도강우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건 잠깐뿐이었다. 그는 곧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돌아왔다. “내일 비서를 보내서 합작 얘기를 할 거야. 잘 생각해 봐.” 그는 돌아서기 직전 차갑게 성시완을 노려보며 덧붙였다. “그동안 내 아내 잘 챙겨줘서 고맙습니다.” ‘아내?’ 성시완은 그 말에 얼이 빠진 채 멍하니 도강우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하지만 도강우는 이미 그 자리를 떠났고 남겨진 임다인과 심유준은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서 있었다. 심유준은 벌겋게 달아오른 눈으로 심하윤을 노려보며 말했다. “오늘 다인이한테 사과 안 하면 넌 여기서 못 나가.” 위협에 찬 그 말에 성시완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방금 전 도강우의 ‘아내’ 발언이 머릿속을 어지럽혔지만 지금은 심유준의 태도가 더 큰 문제였다. “심유준, 지금 이건 명백한 협박이야. 여긴 CCTV도 있어.” 성시완이 무표정한 얼굴로 단호하게 말하자 임다인은 조심스럽게 심유준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오빠, 그냥 넘어가. 나야 좀 억울해도 괜찮아. 큰오빠도 언니랑 계약하려고 하잖아... 괜히 일 더 키우지 말자.” 계약. 그 말을 들은 심유준은 무언가 떠오른 듯 입꼬리를 비틀며 음침하게 웃었다. “심하윤, 널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줄게.” 그는 독기 어린 말을 남기고 임다인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심하윤은 눈을 가늘게 좁혔다. ‘심유준... 또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 그때, 성시완이 조용히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다정하게 말했다. “걱정 마. 난 언제나 네 편이야. 심유준이 또 선 넘으면 우리 선생님이 가만 안 둘 거야.” 심하윤은 작게 웃으며 시선을 거두고 성시완과 함께 그 자리를 떴다. 도강우의 별장. 도강우가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거실에 앉아 있는 도씨 일가의 어른, 그의 할아버지 도인범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눈빛은 흐림 하나 없이 맑고 날카로웠으며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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