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다만 심하윤은 저도 모르게 조금 전 도강우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럼 도강우가 날 매장하려는 일에 연관이 없다는 건가?'
‘아니면 정말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낀 걸까?'
띠링.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임다인이 그녀에게 사진을 보낸 것이다. 사진 속 도강우는 임다인을 끌어안고 있어 두 사람은 무척이나 다정해 보였다. 그러나 심하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제야 도강우가 갑자기 자신의 편을 들어준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알고 보니 모든 게 임다인의 관심을 끌기 위한 연극이었다.
한편 1층에서 심하윤에게 사진을 보낸 임다인은 빠르게 문자 기록을 삭제해버렸다. 심유준은 여전히 심하윤을 욕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임다인의 표정이 달라진 것을 눈치채고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뭐 해?”
임다인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그냥 언니가 부러워서. 지난 5년 동안 강우는 언니를 잊지 못했던 것 같아. 나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어쩐지 이제야 이해가 가.”
말하면서 그녀의 눈가가 붉어졌다. 몸을 돌려 일부러 심유준에게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처럼 연기했다. 그녀의 연기에 속아 넘어간 심유준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얼른 임다인을 품에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달래주었다.
“다인아, 괜찮아. 걱정하지 마. 강우가 네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있잖아. 내가 네 편을 들어줄게.”
“오빠...”
고개를 든 임다인은 감동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심유준은 그녀의 눈빛에 괜히 마음이 어수선해졌다.
도영 그룹으로 찾아온 임다인은 도시락을 들고 올라가려고 했지만 문 앞에 있던 기정훈이 그녀를 막아섰다. 기정훈은 딱딱한 태도로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
“임다인 씨, 이러시면 난감합니다. 대표님께서 예약 없이는 회장님이라도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임다인은 다소 비틀거렸다. 도강우가 자신을 피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기에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기정훈에게 말했다.
“정훈 씨, 그럼 강우한테 말만이라도 전해줘요. 언니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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