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심하윤은 고개를 숙인 채 길고 짙은 속눈썹 아래로 감정을 숨겼다.
성가연은 속내를 알 수 없는 그녀를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유니, 저 꼴 보기 싫으면 그냥 지금이라도 해외로 나갈래?”
“그럴 필요 없어.”
고개를 든 심하윤의 작고 예쁜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피어 있었다.
그녀는 진심을 담아 집사에게 말했다.
“정말 감사해요. 집사님이 제때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지금쯤 큰일 났을지도 몰라요.”
집사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별말씀을요. 저는 그저 저희 도련님의 명을 따랐을 뿐입니다. 감사 인사를 전하실 거라면 저희 도련님께 해주세요.”
집사의 말에 심하윤은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다시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그분을 직접 뵐 수 있을까요?”
“그건...”
집사는 난감한 듯 잠시 머뭇거렸다.
심하윤은 더는 부담 주지 않으려 급히 자신이 아침에 만든 간식을 내밀었다.
“이건 아침에 제가 만든 크루아상이에요. 맛은 나쁘지 않을 거예요.”
집사도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받았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사실 저희 도련님이 심하윤 씨가 만든 음식을 아주 좋아하시거든요.”
집사는 그 말만 남긴 채 자연스럽게 자리를 떠났다.
성가연은 그녀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정신 차려. 괜히 옆집 주인 신경 쓰지 말고 지금 우리가 뭘 해야 할지 생각해 봐. 저 심씨 가문 놈들은 도대체 왜 저런 쪼잔한 돈까지 욕심을 내는 거야.”
심하윤은 숨을 들이마시며 미간을 찌푸리다 이내 웃으며 말했다.
“심씨 가문 재정 상태 좀 알아봐 줘.”
성가연은 즉시 수락했다.
‘심씨 가문에 속옷이 몇 장 있는지까지 알아내지 못하면 내가 성을 간다!’
심씨 가문 저택,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심도운이 다급하게 물었다.
“지후야, 고작 집사 하나에 왜 그렇게 겁을 먹은 거냐?”
심지후는 자리에 앉으며 세 사람의 표정을 하나하나 살폈다.
그들의 못마땅한 눈빛을 읽고 심지후는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들 전부 평범한 보디가드가 아닌 용병이었어요. 그 정도 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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