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여기서 죽으면 도강우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겠지. 복수는 하는 셈이겠어.’
심하윤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는 걸 본 도강우는 그제야 손에 힘을 풀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찬찬히 살피며 물었다.
“예전엔 나랑 다인이랑 같이 있는 거 그렇게 싫어했잖아?”
심하윤은 그를 향해 눈을 흘길뻔했지만 도강우의 눈빛에 서린 살벌한 기운이 보곤 알아서 고개를 푹 숙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도강우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그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고 심하윤은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일렁였다.
‘위험해!’
심하윤은 주위를 둘러보며 어떻게든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도강우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누가 오든 상관없어. 부부끼리 이러는 게 뭐 어때서?”
“너!”
심하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차마 도강우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남자는 정말... 내 생각은 한 번도 안 해! 아니지. 나를 그렇게나 싫어하던 사람인데 배려하는 게 더 이상하지.’
심하윤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고개를 들어 도강우와 시선을 마주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그 순간 도강우는 그녀를 놓아주더니 손을 덥석 잡아 안으로 이끌었다.
“넌 아직 내 아내야. 그러니 해줘야 할 일이 있어.”
그 말에 심하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또 무슨 꿍꿍이지? 이번엔 날 어떻게 이용하려고 그러는 거지?’
그녀가 거부하기도 전에 도강우는 그녀를 연회장 안으로 억지로 끌고 들어갔다.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특히 도강우와 심하윤이 손을 잡은 걸 본 사람들은 믿기 힘든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중엔 임다인을 보는 시선도 있었다.
임다인은 자신이 방금 거절당했는데 도강우가 심하윤과 다정하게 나타난 걸 보고 순간 눈가가 붉어졌다.
심하윤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도강우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임다인 지금 울기 일보 직전이거든? 얼른 가서 달래. 안 그러면 오늘 밤에 침대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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