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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강유림은 그 순간 완전히 미쳐 버렸다. 살아 있는 게 죽는 것보다 더 잔혹하다는 걸 마침내 깨달은 것이다. 죽을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지승호와 하정현이 붙여 둔 사람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고, 손에 잡힐 만한 위험한 물건은 전부 치워 버렸다. 방은 텅 빈 감옥이 되었고, 가진 것이라고는 숨 쉬는 능력뿐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의사를 불러 근육을 무력하게 만드는 주사를 놨다. 이제 강유림은 살아 있는 시체나 다름없었다. 그 무렵, 지승호와 하정현이 진실을 밝혀 강유림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전 온라인을 휩쓸었다. 그러나 댓글에 동정은커녕 조롱만 가득했다. 이미 늦었기 때문이다. 지연우는 죽었고, 그들이 어떤 짓을 해도 되살릴 수 없었다. 하룻밤 사이 지성 그룹과 하연 그룹의 주가가 폭락했다. 주주들과 협력사들은 앞다퉈 발을 뺐다. 양딸 하나 때문에 친여동생을 배신하고, 약혼녀에게 독을 품는 사람들이라면 언제든 주주나 파트너에게도 같은 짓을 할 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승호와 하정현은 주가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여동생과 약혼녀를 향한 깊은 죄책감에 사로잡힌 두 사람은 그 상처를 덜어 줄 대역이 필요했다. 두 집안 비서들은 반년 가까이 수소문한 끝에, 지연우와 똑같이 생긴 여자를 찾아냈다. 처음 본 순간, 비서들조차 지연우가 환생한 줄 알고 멍하니 서 있을 정도였다. 얼굴뿐 아니라 습관과 취향, 심지어 이름까지 똑같았다. 영국에서 데려온 사람이 아니었다면 누구라도 그녀를 진짜 지연우라 믿었을 것이다. 놀란 건 비서들만이 아니었다. 지승호와 하정현은 여자를 보는 순간 미친 듯 달려가 끌어안았다. “연우야!” “동생아!” ‘정말 다시 돌아왔구나!’ 하지만 눈앞의 여자는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낯섦과 의문이 뒤섞인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볼 뿐이었다. ‘내가 그렇게까지 닮았나?’ 이렇게 묻는 듯한 눈빛이었다. 여자의 침착함은 두 사람을 금세 진정시켰다. 지승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기 전에 비서한테 주의할 점 다 들었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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