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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한주야, 어서 들어와.” 송서희는 자연스럽게 그의 외투를 받아들었다. 호영은 깡충깡충 뛰어 두 사람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 “아저씨!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오늘 안 계셔서 엄마랑 실컷 놀 수 있어요.” 송서희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그녀는 호영과 장난스럽게 말싸움을 하며 말했다. “어린 나이에 무슨 소리야!” 호영은 그녀에게 짓궂은 표정을 짓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얘가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이 깊어.” 그녀가 유한주를 향해 수줍게 웃으며 그의 옆에 기댔다. “한주야... 그럼 먼저 씻을게. 기다려.” 송서희는 그에게 눈짓하며 욕실로 향했다. 유한주는 그녀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서희야, 내 앞에 있는 너 진짜 맞아?” 만약 눈앞의 그녀가 진짜라면, 레스토랑에서 호영의 팔을 잡고 혐오하며 꾸짖던 여자는 누구란 말인가? 어쩐지 그는 김나은을 다시 떠올렸다. 그 순진하고 속이기 쉬운 여자는 그의 파산 소식을 듣고도 그저 희미하게 웃었을 뿐이었다. “한주 씨, 살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예요. 한주 씨는 회사 일에 최대한 집중해요. 집안일은 제가 책임질게요.” 김나은은 웃으며 작고 하얀 두 개의 송곳니를 드러냈다. 나중에 비서는 그녀가 몰래 아르바이트를 다섯 군데 뛰고, 평소에는 폐지 수거와 고물을 주우며 용돈을 더 벌려고 애쓴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그는 이 소식을 듣고도 조금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고 오히려 경멸감으로 가득 찼다. 그는 집에 돌아와 종일 고된 척했다. 김나은은 늘 따뜻한 밥을 차려놓고 순순히 식탁 옆에서 그를 기다렸다. “김나은...” 유한주는 마음이 움찔했다.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보내려 할 때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한주야, 얼른 와.” 송서희의 목소리가 뚝뚝 떨어지는 물소리와 함께 욕실에서 들려왔다. 그는 서둘러 휴대폰을 집어넣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무슨 일이야?” 그는 욕실 문 앞에 기대어 섰다. 안에서 들리는 물소리에 그는 이유 없이 짜증이 났다. “봐.” 송서희는 헐렁한 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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