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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노윤서는 서동민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눈빛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찻잔을 든 손가락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손톱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전민수 대표와 서동민이 자신을 거절한 이유가 강유진 때문이라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전민수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서동민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서동민은 정말로 그녀와 함께 보냈던 시간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하재호는 그런 그녀를 보고 잔을 빼앗으며 말했다. “우리도 가서 인사나 하자.” 그 말에 노윤서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같이 가줄게.” 남자의 짧은 말에는 명확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 서동민의 등장은 뜻밖이었다. 그는 근처에서 미팅을 마치고 친구의 SNS 계정에서 강유진의 회식 소식을 보고 들렀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것은 강유진은 이해시키기 위한 말일 뿐 그저 강유진을 보러 오기 위해 만든 핑계였다. “정말 마침 딱 맞춰 왔네요.” 서동민의 설명에 강유진은 별 의심 없이 웃으며 식기 세트를 하나 더 추가하게 했다. 주채은이 서동민에게 자리를 내주려 의자를 밀었다. 그러자 눈치가 빠른 허재희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여기 앉으세요. 전 거의 다 먹었어요. 어차피 사업 얘기는 잘 모르니까 전 나가서 구경하면서 사진 좀 찍고 올게요.” 허재희는 허재열의 옆자리에 앉아 있었고 강유진과는 한 자리 떨어져 있었지만 주채은은 강유진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오빠의 라이벌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서동민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유진은 이번에도 전민수일 거라고 생각하며 살짝 한숨을 내쉬었지만, 뜻밖에도 들어온 사람은 하재호였다. 그의 곁에는 여전히 노윤서가 함께 있었다. 강유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고 차갑고 냉담한 표정으로 변했다. 이 두 불청객을 반기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하재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서동민을 향해 말했다. “서동민, 잠깐 이야기 좀 해.” 서동민은 바로 왜 하필 지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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