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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강유진은 화면을 몇 초 동안 뚫어지게 바라봤다. 새 알림이 또 떴다. 하재호도 인스타에 사진을 올렸다. 예전에는 1년에 한 번 올릴까 말까 하던 사람이 요즘 석 달 사이에 벌써 두 번이나 올렸다. 그리고 두 번 모두, 노윤서가 얽혀 있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 글과 함께 불꽃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노윤서는 거의 바로 댓글을 달았다. [새해 복 많이 받아.] 둘이 미리 맞춰 올린 게 분명했다. 하재호가 그 댓글에 답을 달았는지, 뭐라고 썼는지는 강유진의 관심 밖이었다. 그녀는 그걸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모두 팔로우 취소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조용히 살고 싶어서였다. ... 새해 첫날, 워커홀릭 강유진에게 드물게 찾아온 하루짜리 휴일. 그녀는 들어온 약속을 다 거절하고 영양제를 잔뜩 산 뒤 강서영을 보러 갔다. 프라임에서 퇴사한 이후, 일에만 파묻혀 살다 보니 엄마 얼굴 본 지도 오래였다. 그래서 일부러 일찍 일어나 서둘렀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아침 7시 반. 그 시간은 딱 강서영이 아침을 먹을 때였다. 강유진은 엄마와 함께 아침 먹을 생각에 기분 좋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엄마, 저 왔어요!” 하지만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주방에서 무슨 소리가 났다. 요리 중이겠지 싶어, 강유진은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향했다. “엄마, 무슨 맛있는 거 했어요?” 그런데 말을 마치기도 전에 얼굴이 굳었다. 주방에 있는 사람은 강서영이 아니라 도무지 상상도 못 한 얼굴이었다. 하재호는 냄비에서 오골계탕을 덜어내며 불을 끄고는 놀란 강유진을 향해 천천히 말했다. “‘엄마’라는 호칭은 좀 이상하지 않나? 다르게 불러주면 조금 더 귀여워 보일 텐데 말이야.” 그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섞인 미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 순간, 강유진의 좋았던 기분은 산산조각 났다. 얼굴의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싸늘한 기운만 남았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하재호는 아무렇지 않게 식기장을 열고 그릇을 꺼냈다. 그리고 태연하게 오골계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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