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화
강유진은 좌우를 둘러보며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는지 확인한 후 성재경이 자신에게 하는 말임을 확신하고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 하나를 찾아 최대 음량으로 재생하여 성재경에게 응수했다.
“괜찮으세요? 괜찮으세요? 혹시 어디 아프세요?”
성재경은 얼굴을 찌푸리며 강유진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유진은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고 계산을 마친 후 밖으로 나갔다.
멀지 않은 곳에서 억지 맞선을 보고 있던 민도영은 그 광경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성재경이 강유진에게 시비를 걸자 민도영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나서기도 전에 강유진은 기발한 방법으로 응수해 버렸다.
표현 방식은 다소 엉뚱했지만 아주 통쾌했다.
자리를 비울 수만 있었다면 민도영은 강유진에게 가서 인사를 건넸을 것이다.
민도영과 맞선을 보던 여자는 그가 계속 미소를 짓자 좋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민도영은 식사를 서둘러 끝내고 그녀에게 양해를 구했다.
여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본인은 외모도, 집안도 흠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민도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고 순간 머릿속에 선명한 얼굴 하나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는 맞선 상대에게 분명하게 말했다.
“저는 재미있는 사람이 좋아요.”
성재경이 룸으로 돌아왔을 때 안색이 좋지 않았다.
룸에서는 노윤서와 이연우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가 돌아오자 노윤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좀 일이 있었어.”
성재경은 자세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노윤서는 더 묻지 않고 이연우와 나눈 이야기를 꺼냈다.
이연우는 장담했다.
“진서준은 걱정할 필요 없어요. 화영에 들어가도 별 볼 일 없을 거예요. 예전에 제가 동창이라서 좀 봐줬던 거지, 그 녀석 실력을 높이 산 건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주식도 조금 나눠줬더니 진짜 자기가 인테크의 주인이라도 되는 줄 알더라고요.”
노윤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진서준도 화영도 딱히 걱정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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