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화
강유진은 의아한 듯 물었다.
“약혼 청첩장도 이미 발송했는데 장소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말씀이신가요?”
이재은은 웃으며 해명했다.
“그것은 아니고요, 노 이사님이 결혼식장 디자인이 맘에 안 든다고 하니까 하 대표님이 같이 가서 다시 수정하고 있대요.”
이 대목에서 이재은의 어조에는 부러움이 가득 묻어났다.
“하 대표님께서 노 이사님을 얼마나 아끼시는지 모르실 겁니다. 완전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 회장님 같아요.”
강유진은 그런 얘기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기에 물었다.
“그럼 양 대표님은요? 휴가가 아직 끝나지 않으셨나요?”
“아... 아직 모르셨어요?”
이재은은 다소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였다.
“뭘요?”
이재은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기에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고 강유진 역시 협력사 관계자로서 이후 접촉할 기회가 많을 테니, 차라리 사실대로 말해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양 대표님은 노 이사님이랑 경영 방식이 안 맞아서 팀을 이끌고 라이징에서 나갔어요.”
“언제 일인가요?”
‘왜 아무도 나한테 얘기 안 해줬지?’
“이번 주 월요일에요.”
이재은이 정확하게 날짜를 알려줬다.
강유진은 이야기를 듣는 내내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경매가 열렸던 바로 그날의 일이라는 뜻인가?’
양정원은 라이징의 중추적인 인물로 라이징이 정식으로 설립되기 전부터 하재호와 함께 고생하며 회사를 키워왔다.
공로도 있고 고생도 많이 했기에 라이징의 핵심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하재호가 그를 해고했다고? 해고하고 나서 희희낙락하며 첫사랑과 함께 경매회에 가서 돈을 펑펑 썼다고?’
강유진은 이제 하재호가 다중인격이라는 사실조차 의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재호가 누군가에게 빙의되었거나 환생했다고 의심했다.
‘빙의된 사람은 분명 노윤서의 극성팬일 거야. 아니, 도대체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180도 변할 수가 있지? 진짜 어이가 없어!’
그런데 이재은은 눈치도 없이 물었다.
“강 대표님, 이렇게 하는 건 어떠신가요? 제가 강 대표님의 요구 사항을 하 대표님께 전달해서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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