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9화
낮에 제대로 쉬지 못한 강유진은 약기운 때문에 마침 막 깊이 잠들어 있었다.
병실은 고요했고 커튼은 밤바람에 살랑이며 흔들렸다.
밤이 되자 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름밤의 비는 늘 거세게 쏟아져 창문 틈으로 금세 실내까지 스며들 듯했다.
간호사들은 각 병실을 돌며 창문이 제대로 닫혀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했다.
강유진의 병실을 점검하러 왔을 때, 갑작스러운 천둥소리에 그녀가 잠에서 깼다.
“괜찮으세요? 천둥이 쳐서요. 창문이 닫혀 있는지 확인하러 왔어요.”
간호사가 급히 설명했다.
“안 닫았어요. 오후에 답답해서 환기하려고 열어뒀거든요.”
강유진은 그렇게 말하며 창문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미 닫혀 있는 창문을 보고 순간 멈칫했다.
간호사 역시 창문을 보고 말했다.
“아마 다른 간호사가 미리 닫아준 것 같네요. 괜찮으니까 계속 주무세요.”
간호사가 나가자 병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강유진도 다른 간호사가 창문을 닫아준 것이라 여기고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다시 누웠을 때, 에어컨 온도가 26도로 맞춰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였다.
오후에 창문을 열어 환기할 때는 온도를 낮춰 두었는데 잠들기 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간호사가 창문을 닫으면서 온도까지 맞춰준 모양이었다.
이 병원의 의료진은 꽤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어 보였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검사가 예정되어 있어 주채은이 이른 시간에 병원으로 와 강유진과 함께 검사실로 향했다.
“유진 언니, 어젯밤에 잘 잤어요?”
“응.”
“다행이네요. 어젯밤에 천둥 번개에 폭우까지 내려서 언니가 잠을 설칠까 봐 걱정했거든요.”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병원 검사실 앞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유진 언니, 여기 앉아서 기다리세요. 제가 줄 서 있다가 차례 되면 불러드릴게요.”
주채은은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강유진이 막 자리에 앉았을 때, 줄 맨 앞쪽에 서 있는 하재호가 눈에 들어왔다.
아주 일찍 도착한 듯했다.
강유진은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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