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지금 서동민은 당당하게 강유진을 대신해 술을 마셔주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노윤서는 무심코 눈을 가늘게 떴다.
서태우는 속내를 숨기지 못하고 투덜거렸다.
“저 형은 왜 강 비서 대신 술을 마셔주는 거야? 둘이 친해?”
원래 묻고 싶은 대상은 하재호였지만 누군가 하재호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걸자 서태우는 말을 삼켰다.
옆에 있는 노윤서 얼굴이 조금 안 좋아 보이자 급히 덧붙였다.
“누나, 신경 쓰지 마. 아마 일부러 저러는 거야. 딱 봐도 쇼하는 거네.”
“남자는 남자를 알아. 형이 누나랑 이미 헤어졌더라도 전 여친에 대한 소유욕은 남아 있어. 그래서 강 비서를 빌미로 누나를 자극하려는 거야.”
서태우는 경멸과 무시가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게다가 더 좋은 사람을 만난 사람이 어찌 엉망인 사람을 눈여겨보겠어? 형의 눈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저런 하찮은 애한테 신경 쓸 필요 없어.”
서태우는 강유진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노윤서는 속이 시원해졌고 자연스레 하재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의 반응을 확인하고 싶었다.
하재호도 방금 서동민이 강유진 대신 술을 마신 것을 봤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강유진을 신경 쓰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노윤서는 마음이 풀리자 술을 들고 하재호 팔짱을 끼며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더 이상 강유진과 서동민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파티가 절반쯤 진행될 무렵, 강유진은 여전히 술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반대로 서동민이 이것저것 음식을 챙겨주어 속이 차자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기분도 나아졌다.
강유진이 서동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려던 순간, 하재호가 노윤서를 데리고 다가왔다.
두 사람은 행사 내내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녔다.
노윤서는 서동민을 살짝 의식하며 말했다.
“동민아, 술 많이 마신 것 같은데 괜찮아?”
서동민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괜찮아. 많이 안 마셨어.”
강유진은 하재호가 든 것이 탄산수가 아닌 술이라는 사실에 잠시 의아했다.
곧 하재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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