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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강유진은 하재호가 그렇게 말할 줄 몰랐다. 게다가 서동민 앞에서라니, 가슴 한켠이 답답하게 조여왔다. 또다시 프라임의 규칙을 들이밀며 압박하는 남자, 결국 지켜야 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유진뿐이었다. 분위기가 점점 얼어붙으려는 순간, 마침 퇴근 음악이 흘러나왔다. 강유진은 망설임 없이 손에 든 사직서를 내밀었다. “이제 퇴근 시간이네요. 프라임 규칙을 지킬 필요는 없겠죠, 하 대표님?”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바로 자리로 돌아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더 이상 하재호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하재호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몸에서는 냉기가 서려 나왔다. 서동민의 시선이 자연스레 하재호 손에 들린 사직서로 향했다. “유진이는 오래전부터 사직 의사를 밝혔잖아. 왜 아직도 받아주지 않는 거야?” “그건 프라임 내부 사정이야.” 하재호는 사직서를 접어 넣으며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강한 압박감을 풍겼다.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나야 회사 내부 일에까지 끼어들 생각은 없지.” 서동민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래야지.” 하재호의 목소리는 감정이라곤 느껴지지 않았다. 서동민은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유지했지만, 눈빛은 싸늘했다. “친구로서 한마디만 하자면 유진이가 진심으로 떠나고 싶다면 넌 절대 못 잡아.” ... 그리고 며칠 뒤, 벨루나 연회의 날. 강유진은 길이 막혀 조금 늦게 도착했다. 서동민은 오늘 연회의 주인공이라 바쁘게 이곳저곳을 돌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직접 문 앞에 나와 그녀를 맞을 여유는 없었다. 강유진은 혼자 들어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연회장 입구에서 서태우와 노윤서를 마주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서태우는 원래 노윤서를 맞이하려 나온 참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강유진과 눈이 마주친 것이다. “왜 이렇게 어디 가나 강 비서님이 꼭 있는 거예요?” 주변에 다른 사람도 없는데, 서태우는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냄새 맡고 날아온 건가요?” 예전에도 그는 자주 강유진을 조롱했다. 그때 강유진은 하재호의 체면 때문에 대꾸하지 않고 넘기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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