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조사 결과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몇몇 오래된 프로젝트는 이미 상장 폐지되었는데도 여전히 수익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었다.
뻔뻔한 조작이었다.
자본 회사의 거품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대개는 은밀하게 감춰진다. 그런데 그것이 이렇게 공공연히 드러났다는 건, 그 회사가 이미 파산 직전에 놓여 있음을 의미했다.
강유진은 진광 그룹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그때, 진광 그룹의 대표 진도훈이 전화를 걸어와 언제 출근할 거냐고 물었다.
강유진은 대충 둘러대며 얼버무렸다.
진도훈은 겉으로는 무심한 척했지만 사실 강유진이 진광 그룹에 오든 말든 관심이 없었다.
그의 진짜 목적은 프라임과 하재호였다.
“저희 진광 그룹은 평가 요건이 있습니다. 강유진 씨는 몇 개의 프로젝트를 가져다주실 수 있나요?”
“죄송합니다, 진 대표님. 저는 프라임과 경업금지 계약을 맺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업계 규칙이니까요. 제 말은, 프라임 같은 큰 그룹은 프로젝트가 많을 테니 남는 것이라도 괜찮으니 저희와 나눠 가지자는 겁니다. 함께 먹고 살면 얼마나 좋아요?”
진도훈은 속내를 완전히 드러냈다.
“게다가 강유진 씨와 하 대표의 관계를 생각하면 강유진 씨가 프로젝트를 가져와도 뭐라 하겠습니까? 남자들은 옛정이 있으면 눈감아주는 법이지요.”
강유진의 마음은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것이 최악은 아니었다.
며칠 뒤, 그녀는 다른 몇몇 회사의 인사 담당자들과 접촉했지만 그들 역시 목적은 다르지 않았다.
모두 프라임을 겨냥하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기준을 낮춰 더 작은 자본 회사나 투자 은행에까지 발을 넓혀야 했다.
화려한 학력은 없었지만 이력만큼은 충분히 인상적이었기에 처음에는 몇몇 회사가 크게 만족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조금 진행되면 돌연 태도를 바꿔 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발을 빼곤 했다.
문제는 강유진이 조건을 처음부터 명확히 밝히고 단 한 치도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끈질기게 이유를 묻자 며칠 동안 좋은 인상을 주고받던 어느 인사 담당자가 조심스럽게 귀띔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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