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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펜을 쥐는 순간, 강유진의 눈가가 뜨거워졌다. “한마디만 더 말할게요. 서명하면 더 이상 후회할 여지가 없어요.” “빨리 서명이나 하세요.” 허재열은 재촉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유진 씨가 저를 처음 찾아왔을 때, 제 기술을 믿어줬잖아요. 제가 도태될 거라고 생각해요?” 전문 분야에 있어서는 허재열은 누구보다 자신감이 있었고 배짱도 충분했다. 강유진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깔끔하게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 ... 일은 순조로운 듯 보였지만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창업 과정에서 맞닥뜨려야 할 온갖 난관이 그녀 앞에 차례차례 놓였다. 다행히 강유진은 멘탈이 단단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미 수없이 단련됐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녀는 침착하게 대응하며 두 갈래 전략을 펼쳤다. 한편으로는 투자를 유치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은행에 대출을 신청했다. 그러나 대출 절차는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겉보기엔 당장의 불을 끌 수 있는 듯했으나 실상은 미봉책에 불과했다. 장부 속 자금이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것을 보며 강유진은 점점 초조해졌다. 또 다른 은행에서 성과 없이 돌아온 어느 날, 그녀는 지하철 좌석에 몸을 기대며 깊은 피로를 느꼈다. 그때 휴대폰이 연달아 울리기 시작했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누구의 메시지인지 알 수 있었다. 주채은였다. 그녀는 한 문장으로 끝낼 말도 몇 번에 나누어 보내는 버릇이 있었다. 강유진은 화면을 열어 확인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불평이었다. [유진 언니.] [사람을 비교하는 건] [정말 질투 나게 만드는 일이에요.] [그거 알아요?] [하 대표님이 방금] [노 이사님을 위해] [벨라 빌리지에 빌라를 샀대요!] [...] 메시지는 끝없이 이어졌지만 강유진의 생각은 그 자리에서 멎었다. 벨라 빌리지의 빌라는 가장 싼 것도 100억이 넘는다. 하재호는 역시 큰손이었다. 그는 언제나 노윤서에게 아낌없이 관대했다. 강유진은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사람들이 하재호가 노윤서에게 얼마나 잘하는지 떠들어도 더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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