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그렇다고 한들 신시후는...
신시후는 이쪽 바닥 평판으로만 따지면 계민호보다 못하면 못했지 결코 낫다고 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홍유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까워할 거 없어. 시후 씨와는 어쩌다 보니 엉겁결에 혼인신고부터 하게 된 것뿐이야. 서로 필요한 걸 얻기로 하고 1년만 같이 살기로 한 계약 결혼인걸. 1년 뒤면 우린 남남이 될 거야.”
“나는 우리 아버지 호텔 지분을 전부 넘겨받기로 했고 그 사람은 집안 어른들 성화를 잠재울 방패가 필요했던 거지. 그 사람의 가십 기사 같은 건 내 알 바 아니야.”
계하린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유빈아, 이 사실을 우리 작은 아빠도 알아?”
신시후와 계민호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앙숙이라는 사실은 이 바닥에서 모르는 이가 없었다.
신씨 가문과 계씨 가문의 골 깊은 반목 또한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그런 신시후가 홍유빈을 아내로 맞았다는 걸 알면 계민호는 아마 피가 거꾸로 솟을 게 뻔했다.
“됐어, 알든 모르든 이제 와서 무슨 상관이야. 작은 아빠는 이미 다른 여자랑 혼인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먼저 배신한 건 그쪽이니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다 자업자득이지!”
계하린은 제 가슴을 툭툭 치며 호기롭게 덧붙였다.
“유빈아, 걱정하지 마. 이 일은 작은 아빠는커녕 그 누구한테도 입 뻥긋 안 할게!”
“난 그냥 네가 자기 앙숙이랑 결혼했다는 걸 알았을 때 작은 아빠 얼굴이 어떻게 일그러질지가 제일 궁금해! 벌써 속이 다 시원하거든!”
홍유빈은 그만 웃음이 터졌다.
신시후를 이용해 계민호를 자극할 생각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 그녀에게 이 결혼은 그저 회사의 지분을 차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말하고 나니 속이 좀 후련하네.”
홍유빈은 그동안 가슴 속에 꾹꾹 눌러 담아온 응어리가 하도 많았던 터라 신시후가 왜 자기를 보고 참는 데 도가 텄다며 놀려댔는지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갔다.
“유빈아, 비록 내가 힘은 없지만 신시후 씨가 너 괴롭히면 내가 제일 먼저 달려가서 가만 안 놔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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