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계민호는 민첩하게 움직여,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마자 비집고 끼어들었다.
홍유빈은 갑작스럽게 끼어든 남자를 보고,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신태윤을 살짝 몸 뒤로 끌어당겼다.
“홍유빈, 우리 얘기 좀 하자.”
엘리베이터 안에는 단 세 사람뿐이었다.
신시후는 아직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홍유빈는 차가운 눈빛으로 계민호를 똑바로 쏘아보며 말했다.
“우린 할 얘기 없어요.”
계민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내리깔고, 남자아이를 유심히 살폈다. 마치 그의 배경과 정체를 알아내려는 듯이.
어제 그의 누나가 전화를 걸자마자 계민호는 곧장 교장을 찾아갔었다. 하지만 상대는 철통같이 정보를 지켜 남자아이의 가정사에 대해 조금도 알려주지 않았다.
신연준 같은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들은 여러 방법으로 자신의 아이 정보를 철저히 보호할 수 있었다.
게다가 계민호가 관심 있는 건 신태윤이 아니라, 홍유빈 뒤에 있는 새 후원자가 대체 누구인지였다.
“정말 아이 앞에서까지 얘기해야 해요?”
홍유빈은 살짝 코웃음을 쳤다.
“계민호 씨. 결혼한 여자랑 얘기하는 걸 그렇게 좋아해요? 그럼 그냥 강다혜한테 가서 새로운 남자를 만나라고 하세요. 그러면 맨날 얘기할 수 있겠네요.”
말이 끝나자 계민호는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마치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듯했다.
한편, 신태윤은 그 모습을 보고 금세 눈치챘다.
‘이 역겨운 아저씨가 우리 작은아버지의 라이벌이구나.’
그는 화가 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아저씨, 포기하세요! 당신은 제 작은아버지랑 비교도 안 돼요. 우리 작은아버지가 훨씬 잘생기고, 돈도 많고, 저희 숙모한테도 잘해요. 흥! 당신은 제 숙모랑 비교도 안 돼요!”
엘리베이터가 어느덧 지하 1층에 도착했다.
“가자, 태윤아. 이런 쓰레기랑은 말하지 마. 옮을지도 몰라.”
홍유빈는 신태윤의 손을 잡고 재빨리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뒤에 남은 계민호는 마치 완전히 무시당한 기분이었다.
처음엔 그저 홍유빈과 함께 식사 한 끼 하고 싶었던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그녀 뒤에 있는 남자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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