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5화
“당신은 그녀를 얻었지만 그녀를 죽게 했고 난 그녀를 원했지만 단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소.”
부운주는 탄식했다. 그의 눈동자에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부진환은 그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폐하께서는 오랫동안 참고 있었지요. 처음부터 낙청연을 위해서였습니까?”
“아니요, 처음에는 황위를 위해서였습니다.”
“이미 황위를 얻었는데 뭐가 또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말을 마친 뒤 부진환은 단호히 돌아섰다.
부운주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그렇다. 그는 처음부터 황위가 목적이었고 선택할 기회 따위는 없어진 지 오래였다.
-
낙청연은 산속에서 며칠간 몸조리했다. 그러다가 몸이 조금 좋아졌다 싶으면 숲속에 들어가 검을 연습했다.
꽃샘추위가 지나자 날씨가 점점 따뜻해졌다.
낙청연은 침서와 함께 하산하기로 마음먹었다. 침서는 꽤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인내심이 강했고 감히 그녀를 화나게 만들 수도 없었다.
그날, 그들은 길에 올랐다.
하산한 뒤 한참을 이동해서야 겨우 여국의 도성에 도착했다.
드높은 기세를 갖춘 성을 바라본 낙청연은 심경이 복잡했다. 오랜만이었지만 익숙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이곳에서 살았고 또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녀는 아직도 당시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알지 못했다.
어쩌면 고묘묘일 수도 있었다. 침서에 대한 그녀의 마음은 아주 분명했고 고묘묘는 침서가 다른 여인에게 한 번이라도 더 시선을 준다면 그 여인을 죽이려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일 수도 있었다. 대제사장의 자리를 노리는 누군가일 수도 있었다.
이번에 돌아오게 되었으니 그때의 진실과 자신의 원수를 찾을 생각이었다.
침서는 그녀를 데리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성안에 들어서자 한 대열이 그들을 맞이했다. 철갑옷을 입은 금군이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의 뒤를 따라 그들의 길을 막아섰다.
말에 앉아있는 사람은 진익(秦翼)이었다. 그는 고묘묘의 오라버니이고 여국의 황자였다.
“침서, 이번에는 일을 너무 크게 벌인 것 같소.”
“대군을 모아 천궐국을 공격한다더니 겨우 여인 한 명을 데리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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