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9화
“그에게 그럴 자격이 있느냐?”
“그는 네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
“미친 염라대왕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겼겠느냐? 내가 왜 너를 그에게 돌려줘야 하느냐?”
“이 모든 건 결국 그가 자초한 것이다.”
침서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그는 자신이 한 짓을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빨리 죽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낙청연이 왔다면 부진환을 죽이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입 닥치세요!”
낙청연은 심장이 바늘에 찔리는 것 같았다. 여러 가지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와 순간 숨을 쉴 수 없었다.
낙청연은 호통을 쳤다.
“그의 시체는 돌려보내세요!”
침서는 입꼬리를 당겼다.
“알겠다.”
낙청연은 너무 후회됐다. 미리 침서에게 부진환을 죽이지 말라고 하지 않은 게 후회됐다.
그녀는 부진환이 자신을 찾으러 여국까지 올 줄은 몰랐다.
다시는 고개 돌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으면서 그가 죽으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숲속에서 나온 뒤 낙청연은 나무를 잡고 몸을 지탱하더니 피를 왈칵 토했다.
“괜찮습니까?”
구십칠은 깜짝 놀라 다급히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낙청연은 입가의 피를 닦은 뒤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병사들이 부진환의 시체를 들고 떠나는 모습이 보였다.
낙청연은 감히 더 보지 못했다.
심장이 쥐어뜯기듯 아팠고 벌게진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낙청연은 주먹을 움켜쥐며 감정을 삼키려 했다.
침서!
언젠가는 꼭 자신의 두 손으로 그를 죽여버리고 말 것이다!
곧이어 낙청연은 구십칠에게 데려다 달라고 했다.
그녀는 침서와 동행하고 싶지 않았다.
강한 바람에 눈가에 맺혔던 눈물이 허공으로 흩어졌다.
말을 타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구십칠은 등 뒤에서 그의 옷자락을 꽉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리는 걸 느꼈다.
살짝 놀란 그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려는데 등 뒤에 있던 낙청연이 정신을 잃고 말에서 떨어졌다.
“낙청연!”
구십칠은 안색이 돌변하여 곧바로 말을 멈춰 세웠다.
그는 곧장 말에서 뛰어내렸지만 낙청연의 몸은 산비탈을 따라 굴러떨어지고 있었다.
구십칠은 빠른 속도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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