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1화
“심지어 난 기꺼이 도명과 동귀어진할 수 있다!”
그 말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여전히 의심스러웠다.
“넌 도명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그를 죽일 기회가 수도 없이 많았을 텐데?”
제설미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의 두 눈동자는 빨갰다.
“사실 도명은 경계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다. 그의 경계심을 흐트러트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내가 그렇게 많은 사내와...”
말하면서 제설미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며 계속해 말했다.
“그때 숲에 있었을 때 도명은 처음으로 나에게 친근하게 굴었다. 사실 난 그때 그를 죽일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하필 복맹 그자가 왔다!”
“거의 성공할 뻔했는데!”
제설미는 이를 악물며 분통을 터뜨렸다.
낙청연은 의아했다. 제설미의 표정을 보니 눈빛에 증오가 가득한 것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낙청연은 제설미에 대한 인상이 조금 달라졌다.
낙청연이 고민하고 있는데 제설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믿지 않는 거냐?”
“네가 도명을 죽인다면 난 널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네가 알고 싶은 것도 다 알려줄 수 있다!”
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러면 일단 이것만 알려주겠다. 도명은 반드시 죽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제설미는 깜짝 놀라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
“넌 처음부터 그와 보물을 나눌 생각이 없었던 것이냐?”
낙청연은 입꼬리를 당기며 의미심장하게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비록 우단봉의 복수를 돕는다면 귀도 전체를 얻는 것과 다름없지만 우단봉이 얼마나 줄지, 줄지 말지는 우단봉에게 달렸다.
도명이 보물을 옮기는 건 당연히 불가능했다.
만약 도명이 그동안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적이 있다면 낙청연은 그가 살아서 하산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벙어리가 낙청연을 구하려다가 복맹에게 물어뜯길 때, 도와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전부 이기적이기에 낙청연이 그들을 너그럽게 대할 이유는 없었다.
낙청연의 대답을 기다리지는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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