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3화
“그다음에는...”
낙청연은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
“마마께서 드신 것은 죽은 갓난아기입니다.”
낙청연이 내뱉은 말에 해 귀비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하마터면 쓰러질 뻔한 그녀는 손을 들어 제때 탁자를 짚었다.
“뭐라고 하였느냐?”
해 귀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
낙청연은 연민이 담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제 두 눈으로 직접 보았습니다.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이것이 바로 문제의 근원입니다.”
“이걸 장기간 드셨으니 몸에 한기가 심하고 약으로는 조리할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설령 마마께서 건강이 좋으셨다고 해도 이걸 장기간 먹으면 아이를 가질 수 없습니다.”
“누구도 마마의 배 속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해 귀비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겨우 정신을 차린 그녀는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고 토하기 시작했다.
조 어멈은 그 소리를 듣고 다급히 달려왔다.
“귀비 마마!”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뭘 하신 겁니까?”
낙청연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
“토하게 놔두시오.”
이렇게 잔인한 일을 알려줬으니 해 귀비는 적어도 며칠 동안은 밥을 먹기가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큰일을 어떻게 알려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렇게 해 귀비는 한참 동안 속을 게워 냈다. 멈출 것 같다 싶으면 다시 참지 못하고 토를 했다.
그렇게 해 귀비는 더 이상 토할 수 있는 게 없을 때까지 토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토록 화사했던 사람이 지금은 완전히 시들어버렸다. 연탑에 누운 해 귀비는 흡사 앓아누운 사람 같아 보였다.
낙청연은 그녀에게 차를 건넸다.
그러나 해 귀비는 차를 마신 뒤 또 토했다.
그녀는 한동안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처방을 내렸고 조 어멈에게 약을 구해오라고 했다.
낙청연은 옆에 앉아서 위로했다.
“적어도 이젠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먹지 않으면 됩니다.”
해 귀비는 미간을 좁히며 초췌한 얼굴로 물었다.
“누가 한 짓일 것 같으냐?”
“폐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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