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5화
그러나 탁장동 등 사람들도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낙청연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빛을 보니, 날이 곧 밝아왔다.
밤에 다시 한번 오는 게 좋겠다.
“날도 밝아 오는데, 아직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니, 어떡하면 좋으냐?” 낙청연은 큰 바위에 앉아 한가롭게 다리를 꼬고 있었다.
탁장동은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고, 기분이 가라앉았다.
탁장동은 자신이 낙청연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필경 낙청연의 손에 쓴맛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날이 밝으면, 그들은 하산한다.
그럼, 그녀는 낙청연을 죽일 수 없다.
비록 말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고 하나,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마음속에는 모두 저울이 있으니, 승부는 이미 명확히 가려진 셈이다.
이번에 그들이 취혼산의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 또한 모두 낙청연 덕분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곳까지 도착했을 때, 사지가 멀쩡하다면, 목숨은 거의 잃을 뻔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그들은 모두 무사했다.
그들은 정면으로 그 악귀들과 전투를 벌이지도 않았고, 심지어 도망친 후에도 악귀들은 쫓아오지 않았다.
그들은 낙청연이 대체 뭘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누군가 끝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너 대체 뭘 한 거야? 어떻게 조금도 다치지 않을 수 있느냐?”
다른 사람들도 눈동자를 반짝이더니, 분분히 귀를 기울였다. 궁금한 나머지 모두 답안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유유히 웃으며 말했다. “이건 당연히 비밀이지.”
“다만, 너희들이 나를 지지하여 대제사장 자리에 오르게 한다면, 너희들에게 알려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나를 해치려고 하면서, 또 가르침을 청하면 당연히 안 된다.”
뭇사람은 이 여유로운 어투를 들으며, 낙청연을 탄복하는 마음이 절로 생겨났다.
어쨌든 그녀는 멀쩡하게 이곳까지 도착했으니, 정말 대단하다.
탁장동은 사람들이 낙청연을 바라보는 달라진 눈빛을 보더니, 마음이 초조했다.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 “하산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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