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7화
낙요는 호기심에 물었다.
“그들은 왜 저를 죽이려 하는 겁니까?”
“너의 대제사장 자리를 빼앗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넌 몸조리를 잘해야 한다. 그리고 상처가 다 낫는다면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대제사장의 자리를 빼앗긴다면 되찾기 힘들 테니 말이다.”
낙요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 뒤로 침서는 그녀를 위해 가면을 준비했다.
하지만 낙요는 외출하지 않고 매일 저택에서 몸조리를 했다. 그녀의 기억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낙요는 자신이 여국 대제사장이라는 걸 떠올렸다.
그리고 스승님과 황족 사람들, 그리고 예전에 침서를 오라버니라고 불렀던 것도 떠올렸다.
어렸을 때 그들은 사이가 아주 좋았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아주 오래전의 기억처럼 느껴졌다.
낙요는 저택에서 두 달 동안 요양했다.
마당에서 침서와 잠깐 비무를 하고 나니 침서가 감탄하며 말했다.
“네 실력은 내 상상보다 더 빨리 회복했다!”
“이미 7, 8할 정도 회복한 듯하구나.”
침서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어려서부터 정성을 다해 키운 몸이니 일반인과는 달랐다.
근골이나 경맥도 일반인보다 훨씬 더 강했고 십여 년의 공력이 없었다면 이 정도 경지에 이르기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낙요는 강한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뛰어났다.
하지만 낙요는 만족하지 못했다.
“7, 8할로는 부족합니다.”
“저와 조금 더 대련해 주세요.”
침서는 못 말린다는 듯이 웃더니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연습은 그만하자. 시간은 많으니 말이다.”
“지금 당장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몸이 중요하지.”
“날씨를 보니 며칠 더 지나면 눈이 내릴 듯하다. 나와 같이 눈을 보러 가는 건 어떠냐?”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
눈이 내렸다.
부진환은 창밖의 흩날리는 눈을 바라보며 작년 이맘때쯤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속으로 수만 번을 생각했다. 만약 당시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면, 낙청연에게 상처 주지 않고 그녀를 가둬두지 않았다면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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