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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5화

지금까지의 노력에 보상을 받을 기분이었다. 생선튀김을 다 먹은 백서는 매화 몇 가지를 꽃병에 꽂아두었다. 방 안에는 매화의 향기가 가득 퍼져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좋아졌다. 점심 때쯤. 낙요가 부진환의 방에 들어왔다. “주방에서 쓰러졌다고? 상태가 어떤지 보러 왔다.” 백서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방에 실려 온 후부터 쭉 잠을 자고 있습니다.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맥을 짚은 다음 입을 열었다. “침상에 너무 오래 누워있고 음식을 적게 먹어서 쓰러졌을 것이다. 주방에 입맛을 돋우는 음식을 하라고 했으니 많이 먹으면 될 것이다.” 백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낙요는 곧바로 떠났다. 부진환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 부진환은 눈을 번쩍 떠 침상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에 곧바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침상에서 내려가려는 순간, 백서가 다가와 말렸다. “오늘은 내려오지 마시오. 주방에서 쓰러지기까지 했는데 얌전히 있는 게 좋겠소.” “상처가 다 나으면 돌아다니시오.”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 “그 생선튀김은 어디에 있소.” 백서는 웃으며 답했다. “내가 다 먹었소. 고맙소.”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잠시 후, 부진환은 망토를 걸치고 방을 나섰다. 백서는 애써 말리려고 했지만 좀처럼 막을 수 없었다. “이 늦은 시간에 어디를 가는 것이오?” 부진환은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 “따라오지 마시오.” 백서는 이 차가운 어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제 자리에 굳어버렸다. 부진환은 주방에 들어가 생선을 찾은 다음 바삐 움직였다. 백서는 멀리서 부진환을 따라 주방에 왔다. 바삐 움직이는 부진환의 모습에 몇 번이나 앞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꾹 참았다. - 방 안에서, 낙요는 힘없이 책을 읽고 있었다. 계진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밀려오는 한기에 낙요는 저도 모르게 손난로를 꽉 쥐었다. “대제사장, 저녁이 준비되었으니 따라오십시오.” 이 말을 들은 낙요는 살짝 놀랐다. “방에 들여오지 않는 것이냐?” 계진은 말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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