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화
그 얼굴은 온계람의 얼굴이 되어 나타났다.
홍색 옷 한 벌을 입고 있었고, 검은 머리는 폭포수 같았다. 그 더없이 아리따운 얼굴은 참으로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온계람은 자기의 얼굴을 만지면서 몹시 기뻐했다. 다급히 또 무릎을 꿇더니 말했다: “은공, 감사합니다!”
낙청연은 동일한 방법으로 온계람 아들의 얼굴도 바꿔줬다.
무서운 흉터가 사라지자, 아이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낙청연은 기침을 몇 마디 하더니, 천천히 앉아서 말했다: “그럼 이제부터 너의 집안일과 너의 신분을 말해 보거라, 내가 도와줄 수 있게.”
원래 낙청연은 속전속결(速戰速決), 내일 당장 온계람의 일을 해결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온계람의 말을 듣고 그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의 부군은, 태위부(太尉府)의 둘째 공자, 진백리(秦百裏)입니다.”
차를 마시고 있던 낙청연은 하마터면 찻물을 내뿜을 뻔했다.
“태위부?” 그녀는 온계람의 부군은 아마도 돈은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분도 이토록 높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온계람은 비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전에 제가 확실히 숨겼습니다. 태위부는 보통 집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도 몇 번이고 부군을 찾아갔지만 태위부와 그의 몸에는 모두 부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습니다!”
“만약 이 일이 매우 어렵다면, 은공님께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우리 모자는 원한 때문에 한 가닥의 잔혼(殘魂)만 남아있습니다. 벌써 그 사람과 음양을 사이에 두고 있고, 만난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온계람은 더 이상 집착하지 않았다.
이분은 비록 섭정왕비라고 해도 그녀는 왕부에서 실제로 권력을 쥐고 있지 않았다. 또한 섭정왕의 총애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 그녀를 도우려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온계람 자신도 포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본 낙청연은 그녀가 더욱 가여웠다.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그저 너의 부군이 신분과 지위가 이토록 높은 분일 거라고 생각 못했을 뿐이다. 네가 말했듯 이 일은 확실히 어렵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