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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7화

“역 장군, 역 부인과 이렇게 몇 년 동안 계속 싸우며, 참고 지낼 바엔 차라리 화리하는 게 낫지 않소?” 낙요는 호기심에 물었다. 역 장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싫은 게 아니고, 나와 그녀는 폐하께서 내리신 사혼이라……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선황 생전의 뜻이었소.” “서씨 집안은 공헌이 탁월했고, 서소난은 어릴 때 참 귀엽고 사랑받는 아이였소. 그녀는 어릴 때부터 선황 앞에서 나에 대한 애모의 뜻을 아낌없이 표현하곤 했었소.” “사혼성지는 서소난 스스로 얻어 낸 것이지만, 사실 그중에 선황의 뜻도 숨겨져 있는 것이오.” “그러니 어찌 그리 쉽게 화리할 수 있겠소?” “게다가, 내가 화리를 제기하면, 서소난은 결코 가만있지 않을 것이오.” 낙요는 이 말을 듣고 약간 의아했다. “역 부인은 어릴 때부터 역 장군을 연모하셨소? 그렇다면, 당신들은 죽마고우잖소?” 역 장군은 이 단어를 듣더니, 순간 멍해졌다. 그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런 셈이요.” “다만 나는 이미 오랫동안 다른 사람이 이 단어를 얘기하는 걸 들어보지 못했소.” “서소난은 어릴 때, 아주 조용한 아이였는데, 크면 클수록 성격이 이상하게 변했소.” 낙요는 무슨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었다. 역 장군은 정신을 차리더니 말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소. 사람을 불러 대제사장을 모셔다드리겠소.” “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오시오.” 낙요가 날씨를 보니 확실히 날이 곧 저물어 갔다. 그래서 낙요는 일단 역씨 집안을 떠났다. -- 낙요는 대제사장 저택으로 돌아왔다. 저택으로 돌아온 낙요는 깜짝 놀랐다. 온 저택의 사람들은 모두 정원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돌아온 걸 보더니, 그들은 다급히 몸을 일으켰다. “대제사장님.” 낙요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아직도 쉬지 않느냐?” 유단청이 대답했다. “대제사장께서 무사히 돌아오셔야 저희도 마음 놓고 쉴 수 있습니다.” 월규가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대제사장님, 오늘 일은 해결했습니까?” “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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