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도박을 한 번 해볼 생각이다. 진백리가 이 그림을 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구나. 기회가 있다면 그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 말에 온계람은 깜짝 놀라더니 이내 감격한 듯 대꾸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낙청연이 시합하는 중요한 시각에도 자신의 일을 신경 써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낙청연은 그녀를 진심으로 도우려 하고 있었고 온계람은 무척 고마웠다.
—
사람이 많은 곳에 시합이 있으면 노름판도 있기 마련이다.
밖에서는 누군가 큰 소리로 외치며 낙청연이 이길지 류훼향이 이길지 노름을 벌이고 있었다.
원래는 성세가 그리 크지 않았는데 섭정왕이 그곳에 도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왔다.
“난 류훼향한테 걸겠소.”
“나도 류훼향이오!”
“난 삼 냥을 걸겠소!”
밖은 소란스러웠고 낙청연은 한참을 들었으나 자신의 이름은 듣지 못했다.
낙청연의 눈동자에 순간 돈에 대한 욕망이 일렁였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병풍을 열어젖혔고, 사람들은 그녀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아직 시간이 다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패배를 인정하려는 것일까?
그런데 낙청연은 고개를 내밀고는 부진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왕야, 저에게 백 냥을 빌려주시지요!”
부진환은 미간을 사정없이 구겼다. 낙청연은 대체 뭘 어쩌고 싶은 거지?
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손에서 땀이 났다. 그는 불쾌한 어조로 물었다.
“뭘 할 생각이냐?”
“저에게 백 냥을 걸어 제 체면 좀 살려주시지요. 너무 창피하지 않습니까?”
낙청연은 머쓱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
부진환은 돌연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미간 사이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부끄러운 걸 알면서도 저런 얘기를 한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
“가서 천 냥을 걸 거라.”
부진환은 두 장의 은표(銀票)를 꺼내 객사의 점원에게 건넸다.
점원은 섭정왕의 뜻을 이해하고는 은표를 들고 판돈을 거는 것도 모자라 큰 목소리로 외쳤다.
“섭정왕께서는 왕비 마마가 이기는 데 천 냥을 거신답니다!”
부진환은 순간 멈칫했다.
사람들은 의논하고 있었다.
“섭정왕은 왕비에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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