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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내 옷과 장신구, 먹는 음식과 차, 모두 침서가 정해준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전부 내가 좋아하길 바라는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난 전혀 좋아하지 않았어.” “그런데 그저 그에게 어울려 주기 위해 자신을 속이며 연기를 한 것뿐었지.” “그렇게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언젠가부터 날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서 빛이 사라졌어. 내 연기가 그를 만족시키지 못한 거겠지.” “나도 참을성을 잃었다. 난 그 방에 몇 년간 갇혀 있었고 나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도 없어서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난 항상 집이 그리웠다.” “그러다가 그와 크게 싸웠지.” “그 뒤로 우리 매번 만날 때마다 항상 싸웠다. 정말 미칠 것 같았어.” “그때부터 내 감정은 통제를 벗어났어.” “그 뒤로 침서는 날 밀실에 가뒀어. 공간이 더 협소해지면서 난 더욱더 미칠 것 같았어.” “난 밀실에 반년 동안 갇혀 있었어. 겨울이 되자 침서는 날 놓아주겠다고 했어.” “난 그가 정말 날 놓아주는 줄 알고 고마워했었다.” “그런데 그는 내 영혼을 더 좁은 곳에 가둬놓았어.” 거기까지 말한 임장음은 목을 놓아 울었다.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결국 터져 나온 것이다. 낙요는 그녀의 얘기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임장음은 감정을 다스린 뒤 계속해 말했다. “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난 외롭게 떠도는 넋이 된다고 해도 자유로운 귀신이 되고 싶었어.” “살아있을 때도 갇혀 있었는데 죽어서도 갇혀 있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내게 기회가 생겼어. 난 등이 깨진 틈을 타서 도망쳤고 마침 그날 어떤 여자가 내 목소리에 이끌려 문을 열었어.” “그리고 난 도망쳤지.” “하지만 그 등을 벗어난 뒤 난 점점 더 의식이 흐려졌다. 그저 내 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 뒤에 난 너에게 잡혔지.”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드디어 그 과정을 조금 이해했다. 낙요는 의아한 듯 물었다. “밀실? 밀실이 어디 있단 말이냐?” 임장음이 대답했다. “침서의 방에 있을 것이다.” “도망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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