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0화
주락은 흥분해서 화를 내며 탁자를 내리쳤다.
“침서가 나쁜 짓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구십칠이 그의 손에 죽었는데 어떻게 그와 혼인할 수 있단 말이오?”
“만약 대제사장이 침서와 혼인한다면 잘 살 수 있겠소?”
“침서는 대제사장의 권력을 탐내는 것뿐이오!”
“왜 그녀를 설득하지 않는 것이오?”
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설득해 보지 않은 것이 아니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주락은 표정이 심각해져서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힐끗 보았다. 아마 부진환은 그 누구보다도 초조할 것이다.
“중요한 건 대제사장이 아직 낙청연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 탓이오.”
“그래서 당신을 믿지 못하는 것이지.”
“그녀가 벙어리와 함께 겪었었던 일을 떠올린다면 그녀는 당신을 더 믿을 것이오.”
그 말을 들은 부진환은 살짝 놀라더니 미간을 구기고 사색에 잠겼다.
“기억이 조금 회복했었는데...”
주락은 눈을 빛냈다.
“회복했다고? 어떻게 된 일이오?”
“그런데 또 잊은 듯했소.”
부진환은 그날 밤 일을 떠올리며 천천히 말했다.
“그때 대제사장은 천궐국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 듯했소. 그녀에게는 아주 고통스러운 기억인 듯했소. 그녀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다음 날 깨어났을 때는 전부 잊었소.”
“그리고 그 뒤로 그녀는 줄곧 찬물로 몸을 씻었소. 뜨거운 물을 몸에 댄 적이 없소.”
부진환은 말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뜨거운 물이 그녀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걸지도 모르겠소.”
주락은 경악했다.
“정말이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대제사장이 찬물을 쓰지 않게 할 수 있소?”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제사장이 스스로 찬물을 쓰기로 선택했다는 건 아마 뭔가를 눈치채서일 것이오. 그녀는 그 과거를 잊기로 결정한 것이오...”
그 점을 깨달은 부진환은 심장이 바늘에 찔리는 것처럼 숨 쉬기도 힘들만큼 괴로웠다.
그는 눈빛이 암담해지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그 과거들은 그녀에게 악몽이겠지.”
“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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