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낙청연, 네가 강행하여 이 자리에 앉은 그날부터 넌 네 뜻대로 하면 안 되는 거였다!”
그의 어투는 날카로웠고, 한 글자 한 글자 똑똑히 들리게 말했다: “휴서(休書)를 달라고? 불가능하다!”
그는 성난 목소리로 거절하고 나니, 가슴이 간간이 답답하고 아파졌다. 목구멍에서는 비릿하고도 단맛이 올라왔으나, 억지로 억눌렀다.
낙청연은 그의 매서운 눈빛을 보면서 마음속에 한기를 느꼈다. 꼭 그녀가 죽을 때까지 괴롭혀야 성이 찬가!
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가끔 왕야는 그렇게 사리가 통하지 않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아무 이유도 없이 낙월영을 감싸고 돌아도 저는 그저 낙월영이 무슨 사악한 술법으로 왕야를 미혹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휴서를 주시면 분명 서로에게 다 좋은데, 당신은 그저 제가 대신 혼인한 잘못 때문에 저를 가두고 놓아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진환, 제가 사람을 잘 못 봤습니다!”
그가 달라졌다는 생각을 조금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는 천궐국의 섭정왕이다. 마음이 모질고 손끝이 매서운 섭정왕이다!
몹시 화가 난 낙청연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
부진환은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다 못해, 끝내 참지 못하고 피를 토하고 말았다.
그는 굳게 쥔 주먹으로 책상을 아주 세게 내리쳤다.
소유는 들어오면서 이 모습을 보았다. 그는 즉시 고 신의를 모셔왔다.
“고 신의, 도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무엇 때문에 피까지 토합니까?” 소유는 몹시 걱정했다.
고 신의도 곤혹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분노가 치밀어 생긴 증상입니다. 하지만 토혈까지 한다니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왕야의 성격으로 봐선 그럴 리 없는데 말입니다!”
“혹시 무슨 심한 타격을 받으셨습니까?”
소유는 어두운 표정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누가 왕야를 자극할 수 있겠습니까?”
혹시 왕비인가? 그럴 리 없는데!
“괜찮습니다. 제가 약을 지어드릴 테니 천천히 몸조리하시면 됩니다. 왕야는 항상 건강하셨으니, 반드시 나을 겁니다.” 고 신의는 위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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