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8화
방으로 돌아와 낙요가 물었다. “네 고모의 말이 사실이냐?”
기옥은 살짝 멍해졌다. 낙요가 의구심을 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저도 잘 모릅니다. 필경 저도 허씨 집안 사람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고모가 우릴 속일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할아버지의 태도를 보니, 확실히 스스로 약을 거부하고, 그 누구의 협박도 받은 것 같지 않더군요.”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고, 성주 어르신이 일찌감치 떠나라던 말을 떠올렸고, 어쩐지 이 말속에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았다.
만약 단지 약을 먹기 싫은 거라면, 굳이 그들에게 이 말을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허서화는 성주 어르신이 약을 먹기 싫은 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라고 하였는데, 그녀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성주 어르신은 그렇게 나약한 사람 같진 않았다.
“아니면 다음 날 우리 상씨 식구들에게 물어보는 건 어때요?”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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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허군한의 생신날이 되었다.
낙요 일행은 도주성에서 선물을 골라 가져갔다.
그날 오후에 도주영에 도착하였는데, 진영 안은 평소와 다름없이 썰렁했다.
하지만 그들이 도착하자, 좀 떠들썩해졌다.
“오늘 저녁, 식사는 어디서 할 겁니까?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낙요가 물었다.
상녕은 뒤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뒤쪽 진영에서 먹을 겁니다. 우리 집 식구들뿐입니다. 재료는 이미 다 준비하였으니, 날이 어두워지면 요리를 시작할 겁니다.”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겠습니다.”
갑자기 상녕이 뭔가 떠오른 듯,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며 낙요의 팔을 잡아당겼다. “낙 낭자, 침서 장군도 저희 진영에서 머물고 있는데, 오늘 밤 불러야 하는 거 아닙니까?”
상녕의 이 말은, 당연히 침서를 부르기 싫다는 뜻이었다.
필경 그들과 침서는 상하 관계이고, 그 외 다른 친분은 없다. 만약 침서가 있으면 그들은 시름 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다.
낙요는 상녕의 뜻을 알아채고, 생각하더니 말했다. “제가 침서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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