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6화
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밥과 반찬을 보고 젓가락을 들었다.
“이렇게 입어야 경도로 몰래 돌아가지요.”
부진환은 멈칫하더니 낙요가 온 의도를 알아채고 저도 모르게 웃으며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낙요를 바라보았다.
“경도에 돌아간다고?”
“농담하는 거 아니지?”
낙요는 몸을 일으켜 자신의 차림새를 보며 말했다.
“옷도 갈아입었는데 못 믿으시는 겁니까?”
“이번에는 돌아와 골칫거리를 해결해 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사도도 못 잡았는데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까.”
“완전히 해결하지 않으면 여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서신을 보내 돌아와 도와달라고 할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기뻐하며 낙요를 품에 안았다.
“고생하는구나, 청연.”
“너를 고생시키는 게 아니었는데.”
낙요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저에게 예를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부진환은 웃으며 낙요의 손을 잡고 말했다.
“뒷문으로 가자.”
부진환은 소서에게 당부한 후 낙요와 함께 뒷문으로 말을 타고 경도로 향했다.
낙요가 경도성을 떠난 후에야 사도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니,
낙요는 우선 맹약을 맺고 떠났다.
모두 낙요가 여국으로 떠난 줄 알고 있으니, 사도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두 사람은 말을 타고 함께 달렸다.
오는 길의 풍경은 분명 똑같았으나, 부진환은 경치가 미련이 남을 정도로 아름다운 것 같았다.
경도성에 돌아간 후, 낙요는 섭정왕부가 아닌 원래 있던 그 정원에 머물렀다.
부진환도 함께 이곳에 머물렀다.
방 정리를 마친 후, 낙요는 힘들어 침상에 드러누웠다.
부진환도 옆에 누워 말했다.
“청연, 나는 심지어 그 사도가 더욱 강했으면 좋겠구나. 그러면 너도 며칠 더 머물 수 있지 않냐.”
“참 이기적이지.”
낙요는 몸을 돌려 침대에 엎드리고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황위에 오른 후, 저는 매일 온 힘을 다하며 정무를 봐왔습니다. 쉴 때도 사소한 일부터 큰일까지 계속 떠올렸지요.”
“제가 이성을 버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오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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