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0화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오고, 여우 가죽을 덮어쓴 여인이 다가와 물 주전자를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
“따듯한 물이다.”
낙현책은 경계하며 받지 않았다.
“마시지 않겠다면 됐다. 어차피 두 번째 밤까지 견디지 못할 테니. 저녁이 되면 동굴은 매우 춥거든.”
여자는 차가운 어투로 주전자를 들고 떠났다.
여인이 동굴 깊은 곳으로 가자, 낙현책은 굳은 몸을 움직이며 여인이 떠난 방향을 보았다.
여인은 밖에서 온 게 분명했다. 이곳에는 암석과 눈뿐이지만, 그 여인의 신발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
밖에 물이 있을 것이다.
이 생각을 하자, 낙현책은 동굴 밖으로 도망쳤다.
이 동굴은 매우 컸고, 사방이 모두 입구로 방향을 알 수 없었다.
동굴에서 돌다 돌다 결국 낙현책은 제자리에 돌아왔다.
마침 그 여인이 팔짱을 끼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여긴 만검굴, 미궁 같은 곳이라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나간 겁니까?”
낙현책은 미간을 찌푸리며 여인을 바라보았다.
여인의 웃음소리가 동굴에 울려 퍼졌다.
“하하하… 이 만검굴은 내 구역이니까.”
낙현책은 여인의 목적을 몰랐다. 하지만 낙현책은 그저 넘어져서 떨어졌을 뿐이니, 여인이 자신을 가둘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저를 데리고 나갈 수 있습니까? 저를 구해주셨습니까? 저를 데리고 나가주신다면 보답은 넉넉히 하겠습니다.”
낙현책은 진지하게 말했다.
여인은 웃으며 말했다.
“아니, 네가 운이 없어 이곳에 떨어진 것이지.”
“이곳에 온 사람들은 살아서 나간 적이 없어.”
“아직은 죽이고 싶지 않으니, 얌전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낙현책은 의아한 듯 물었다.
“왜입니까?”
“묻지 말아라!”
여인은 턱을 들고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
“엊저녁 덩굴에서 너를 구하지 않았다면 넌 떨어져 죽었을 것이다.”
“내가 구해줬으니, 내 목숨이다!”
“내가 질문을 하면, 넌 대답만 해라.”
여인의 태도는 강경했다.
낙현책도 이 자는 무공이 굉장하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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