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5화
심면은 굳센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를 키워주신 분은 할아버지입니다. 할아버지가 없었다면 전 벌써 죽었을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오래 걸리든, 할아버지의 심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유생은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이런 일을 겪었다고 생각지도 못했구나. 비록 너와 다르지만, 모두 어려움이 있구나.”
“우리 집안은 큰 집안이라 집안싸움이 많았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나를 아껴주셨지만, 집안에서 늘 괴롭힘을 당해왔다. 내가 출세해야, 그들이 편히 지낼 수 있었지.”
심면이 웃으며 위로했다.
“할 수 있습니다!”
“유생 사저, 현학서원의 해회조 선생을 알고 있습니까? 여제를 모시게 바쳐진 사람이었지만, 여제를 모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재능으로 현학서원의 선생이 되신 분입니다.”
“선생이라는 신분으로도 그의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사저도 굳이 대제사장의 자리만 얻으려 할 필요 없습니다.”
“사저의 능력으로, 앞으로 무엇을 하든 반드시 출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생은 그녀를 향해 웃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고맙구나.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낙현책을 이기는 것은 늘 나의 목표 중 하나이다!”
하지만 승패에 대한 유생의 집념은 더 이상 과거처럼 강하지 않았다.
심면이 웃으며 답했다.
“그럼 제 목표는 유생 사저를 따라잡는 것입니다!”
유생이 웃으며 말했다.
“말도 참 예쁘게 하는구나. 어쩐지 낙현책이 너를 좋아하더라니.”
그녀의 말을 듣고 심면은 넋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몰라 어색하게 시선을 돌렸다.
“무슨 말씀입니까.”
유생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심시몽은 두 사람의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했다.
낙현책과 가까워진 것도 모자라, 이젠 유생에게 아부하다니. 심면은 그 덕에 앞으로 점점 순조롭게 지낼 것이다.
뛰어난 심면의 곁에 있으면, 아무도 그림자에 묻힌 그녀를 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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