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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4화

“백여 년간 많은 변경 국가들이 침범해 왔지만, 우리 여국은 제사 일족이 있어 무너지지 않았고 적대 세력을 숙청했지. 하여 아무도 그 잠깐 나타났던 나라를 신경 쓰지 않았다. 낙요도 성수에 관한 일을 조사하면서 장서각의 모든 책을 살펴보다 본 것이라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이 말을 들은 우유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저도 봤던 것 같습니다. 동하국이었던 거 같습니다.” “백 년 전 우리를 공격했던 나라라면, 지금은 실력이 그때보다 훨씬 성장했을 겁니다.” “지금 이한도에 사람을 보낼까요?” 낙요가 답했다. “청주의 상 장군에게 서신을 보내 이한도의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다.” “변방 순찰을 강화하고, 수상한 곳이 있으면 제때 보고하라고 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만족과 천궐국도 있으니, 랑모에게 서신을 보내야겠구나.” 낙요는 붓을 들고 쪽지 하나를 쓴 다음, 아신을 불러 빨리 랑목에게 전달하라고 했다. 한참 후, 부진환도 현학서원의 일을 마치고 급히 달려왔다. “무슨 일인데 이리 급한 것이오?” “대제사장도 계시고.” 부진환은 우유도 있는 걸 보고 큰일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낙요는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하지만 생각에 잠긴 후 곧바로 대답했다. “송령산은 지세가 험준해 정녕 적이 습격한다고 해도 시기를 노려 산을 공격해 천궐국을 침략할 것이오.” “이제 이 일을 알았으니,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오. 지세가 수비에 유리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오.” “바로 서신을 보내 처리하겠소.” “그나저나 이한도의 상황이 더 심각할 텐데, 준비하였소?” 낙요가 답했다. “청주의 상 장군에게 서신을 보냈소. 답장이 오길 기다려야지.” 부진환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소.” “동하국이란 나라는 나도 들어봤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소. 동시에 천궐국, 만족, 여국을 침략하는 걸 보니 야망이 큰 것 같소.” “소서에게 천궐국에 가서 동하국에 관한 기록을 조사해 보라고 하겠소.” 세 사람은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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