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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낙청연은 티 나지 않게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이 물건은 제가 대신 해결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 향낭 안에 있는 것은 절대 예사 물건이 아닐 겁니다. 계속 몸에 지니고 다니시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큰 화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낙청연은 이렇게 말하면 낙월영이 이 향낭을 포기할 줄 알았다. 원래 낙월영의 물건이 아니었으니 그리 중요하지 않을 거로 생각한 것이다. 낙청연은 이 물건이 그녀에게 해가 되는 걸 안다면 먼 곳에 버릴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낙월영은 당황한 얼굴로 주저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결국 손을 뻗어 단호히 낙청연의 손에서 그 향낭을 빼앗아 들었다. 낙청연은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저?” 낙월영은 향낭을 손에 꼭 쥔 채로 두려움과 긴장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믿을 수 없소.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소.” 말을 마치고 그녀는 향낭을 꼭 쥔 채로 급히 자리를 떴다. 무척이나 당황한 모습을 보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런데 왜 그 향낭을 가져가려 한 것일까? 낙청연의 마음에 붙었던 불씨가 순식간에 꺼졌다. 어쩌면 향낭을 돌려받을 수도 있을지 몰랐는데! 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오늘 일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저번에 잡았던 악령을 때마침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낙청연은 낙월영이 그것을 버텨낼 수 없을 거로 생각했고 반드시 그녀에게서 향낭을 되돌려받을 생각이었다. 곧장 후원으로 향한 낙청연은 마침 밖으로 나오던 송천초와 마주쳤다. “손님은 벌써 가신 겁니까?” “나 대신 문을 닫아주려무나. 오늘은 이만 장사를 접으련다.” 낙청연은 그 말과 함께 급히 걸음을 옮겨 방 안으로 들어가 자신을 방 안에 가뒀다. 그녀는 서랍을 열고 물건을 꺼냈다. 구 모양으로 부적에 감싸져 있던 물건을 여니 검은 기운이 뛰쳐나와 방안에서 마구 날뛰었다. 낙청연은 부적을 문에 붙여 그것이 도망가는 걸 막았고 고개를 들어 그것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평생 갇혀 지내고 싶지는 않겠지. 네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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