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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내가 만일 두 딸의 종신대사(終身大事)를 서둘러 안배하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돌아가면, 그녀들이 의지할 데 없이 외로울까 봐 두렵구나.” 말을 하더니, 낙용은 참지 못하고 기침을 몇 마디 하더니, 찻물로 목을 축였다. 낙청연은 확실히 낙용의 눈빛에 숨어있는 피로함을 보았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혼사 때문에 고생한 탓인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 다시 보아하니, 다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고모, 제가 맥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하지만 낙용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 몸은 내가 잘 안다. 걱정하면 빨리 늙는다고 하는데, 게다가 말썽을 피우는 운희까지 있으니 말이다.” “나는 정말 두렵다. 태부부의 영화로운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아, 두 아이를 지켜줄 사람이 없을까 봐 두렵구나!” 낙용의 표정은 무거웠고, 마음속은 걱정으로 가득했다. 듣고 있던 낙청연은 곤혹스럽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태부부의 영화로운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요즘 조정에 무슨 큰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낙용은 웃으며,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쓰다듬더니 말했다: “나는 그저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서 하루빨리 애들의 혼사를 안배하고, 나도 빨리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싶구나!”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운희 때문에 화나서 죽을 테니까!” 낙청연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왠지 낙용 고모의 말에는, 다른 깊은 뜻이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낙용 고모는 분명히 그녀에게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낙용은 말머리를 돌리더니, 또 다급히 말했다: “예전에 네가 범산화와 좋은 배필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때는 저 신산이 너인 줄을 모르고, 네 말을 듣지 않았구나!” “지금 네가 다시 한번 봐주거라, 곧 길시가 다가오는데, 내가 랑랑을 망쳐서는 안 된다!” 낙용은 급히 한 묶음의 첩자(帖子)를 꺼냈다. “그 집안 온 식구들의 사주팔자는 모두 여기 있다!” “원래는 가지고 가서 절호의 좋은 날을 잡으려고 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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