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2화
“그 저택은 옆에 있는 점포 장궤에게 대신 팔아달라고 부탁한 저택이었소. 그리고 이사하는 날이 됐는데 그 집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없었지. 그래서 저녁쯤에 사람들이 들어갔소. 그런데 들어가 보니 온 가족이 물항아리 안에 잠겨 있더군.”
그 말에 낙청연은 적지 않게 놀랐다. 그녀는 린부설이 말할 때 한기가 느껴진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집 가족들이 물에서 죽었다니, 어쩐지 관련이 있는 듯했다.
“아저씨, 구체적인 정황을 아십니까?”
낙청연의 질문에 남자는 주전자를 들어 차 두 잔을 따르고는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그 집 주인은 타지의 객상(客商)이었소. 이 집도 장사하기 편하여지려고 산 것이었지. 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를 이 원외(李員外)라고 불렀소. 그는 청루의 한 무회에게 한눈에 반해 큰돈을 몸값으로 지급했었지.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아주 굉장한 혼례식을 치렀소. 그때는 그의 부인이 저택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지. 그런데 이 원외는 사실 고향에 처가 있는 상태였소. 그의 부인은 그가 몇 달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자 그 저택을 찾았고 결국 한바탕 큰 소란이 일었지. 그 뒤에 그의 부인은 수도로 이사해왔고 어떻게 협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부인은 청루의 무희를 첩실의 신분으로 저택에 머무는 것을 동의했소. 그런데 첩실이 임신했고 이 원외가 보름 동안 타지로 장사하러 갔다가 돌아와 보니 첩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 아니겠소? 이 원외는 미친 사람처럼 그녀를 찾았지만 결국 빙굴(冰窟) 안에서 언 시체로 발견되었지. 이 원외는 원래 관청에 신고할 생각이었지만 그의 처가가 꽤 명망 있는 집안이라 앞으로 장사할 때 인맥에 영향을 줄까 그냥 참았다고 하오. 대외적으로는 그 무희가 우연히 빙굴에 갇혀 죽게 되었다고 했지. 하지만 그 뒤로 그 저택에서 밤만 되면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소. 얼마나 섬뜩한지, 그 저택의 하인들이 겁을 먹고 다들 도망갔지. 이 원외는 자신의 첩실이 억울하게 죽어 복수하려는 걸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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