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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절 속이려는 것이지요? 이건 전부 당신이 꾸민 것이지요! 전 믿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황당한 일은 믿을 수 없습니다!” 낙월영은 흥분했다.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는지 낙청연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낙월영의 반응을 보니 편지의 내용이 그녀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믿지 않으려 했다. 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 “지금까지 무고한 사람을 원망하고 있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 끝까지 믿으려 하지 않는구나. 됐다. 나도 널 설득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앞으로 너의 어머니와 내 어머니의 관계를 생각해 널 용서해줄 생각도 없다.” 진실이 바로 눈앞에 있었지만 낙월영이 믿을지 믿을지 말지는 낙청연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낙월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편지를 손에 틀어쥐었다. 그녀는 원망이 가득한 얼굴로 낙청연을 바라보았고 낙청연은 곧바로 몸을 돌려 조용히 승상부를 떠났다. 낙월영은 침상 위에 앉은 채로 편지에 적힌 내용을 읽고 또 읽었다. 그녀는 도저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럴 리가 없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일 리가 없었다.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낙청연이 그녀를 속이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모든 일들이 편지에 적힌 내용과 맞아떨어졌다. 잠시 뒤 아노가 돌아왔고 낙월영은 다급히 편지를 베개 밑에 숨겼다. “어떠냐? 조사했느냐?” 아노는 고개를 끄덕인 뒤 종이 한 장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낙월영은 그 위에 적힌 내용을 확인했다. 낙청연은 섭정왕부에 없고 부설은 부설루에 없다고 적혀 있었다. 낙월영은 미간을 구겼다. “낙청연은 조금 전 여기에 왔었다. 하지만 부설이 부설루에 없다니, 이상한 일이구나. 벌써 며칠째인데 부설이 있으면 낙청연이 없다니. 되돌이켜보면 그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동시에 나타난 적이 없구나. 설마 진짜 낙청연이 부설은 아니겠지?” 낙월영은 예전에도 의심한 적이 있었지만 낙청연이 그렇게 춤을 잘 출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그녀에게 가르쳐주지 않았으니 그녀가 부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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