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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모든 약재 상자가 다 열려 있었고, 약재가 바닥에 널려 있었다. 낙청연은 급히 소소의 등에서 뛰어내려 그 약재들을 향해 달려갔다. “당신들, 뭐 하는 겁니까?” 낙청연은 몸을 쭈그리고 다급히 기산 송무를 찾았다. 기산 송무는 지금 그녀의 목숨과 같다. 그러나 부진환이 낙청연의 급한 행동을 보더니 화난 표정으로 낙청연을 확 끌어당겼다. 그는 눈살을 찡그리며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면전에 대고 한바탕 질문을 퍼부었다. “너 왜 계양에 있는 것이냐?” “본왕은 그 신비한 사람을 추적해 여기까지 왔는데, 너는 왜 이곳에 있는 것이냐?” “너는 본왕 몰래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 “오늘 거의 그 사람을 잡을 뻔했다!” 그동안 부진환은 비록 드러내 놓고 그 신비한 사람을 쫓지 않았지만, 줄곧 사람을 보내 암암리에 조사하고, 추적했으며,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해서, 오늘날의 그 기회를 찾아냈다. 하지만 부진환은 이곳에서 낙청연을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낙청연은 하마터면 그 신비한 사람 손에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낙청연은 계양에 와서 도대체 무슨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야? 왜 아무 말도 없이 혼자 계양에 왔을까? 낙청연은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부진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지금 제가 당신의 계획을 망쳐서,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을 놓쳤다고 원망하는 겁니까?” “그러나 만약 당신이 나의 무공을 없애지 않았다면, 제가 어찌 그녀의 손에 잡혔겠습니까?” 그 분노의 어투는, 마침내 며칠 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원한을 다 털어 놓았다. 부진환은 순간 온몸이 흠칫 떨렸다. 갑자기 마음이 쥐여 짜는 듯 아파 났고. 더없이 괴로웠다. 지금 그때의 일을 돌이켜보아도, 그는 믿을 수 없었다. 그때의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낙청연은 부진환이 아무 말이 없자, 다시 바닥에 널린 약재들을 뒤지며 기산 송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 기산 송무,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이때, 시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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