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5화
육성현이 접근할 때 그녀는 어떤 이유로도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고기가 입가에 있는데 안 먹을 리가 없지.’
“취했어?”
육성현은 한 손으로 얼굴을 받치고 옆으로 누워 그녀를 보았다.
“한 입 마셨을 뿐인데 뭐. 그 정도는 아니야.”
엄혜정이 말했다.
“그럼 자자.”
육성현은 손을 내려놓고 옆에서 자려고 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육성현의 호흡이 엄혜정의 머리카락과 얼굴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을 한 후에 아무런 동작이 없었다.
엄혜정은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육성현이 잠이 든 것 같아 얼굴을 들어 그를 보았다.
육성현은 눈을 감고 있어도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오늘 밤엔 쉴 수 있는 건가? 안 될 줄 알았는데…….’
“뭘 하려고?”
육성현이 눈을 감은 채 물었다.
“아니, 바로 자려고.”
엄혜정은 바로 눈을 감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육성현이 마음을 바꿔 무엇을 할까 봐 두려웠다.
엄혜정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자 육성현은 비로소 천천히 눈을 떴다.
호박빛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은은하고 짙은 녹색을 띄고 있어 마치 늑대 같았다.
엄혜정이 아침에 깨어났을 때 육성현은 언제 일어났는지 이미 침대에 없고 온도도 없었다.
‘오히려 없는 게 나아. 깨어난 후에 그가 침대에 있었으면 분위기가 더 긴장할 테니까.’
엄혜정은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는데 처음엔 괜찮았는데 좀 지나니 헛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급히 입에 있는 치약을 뱉고 물로 헹구었다.
‘왜 이러지?’
만성 인후염인가? 만성 인후염이 양치질을 할 때 헛구역질이 난다고 하던데.’
그녀는 자신이 임신할 줄 몰랐다. 왜냐하면 그녀가 줄곧 피임약을 먹어서 임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탁으로 가자 육성현이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텔레비전에는 영어판 아침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엄혜정은 이미 적응되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예전엔 육성현이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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