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4화
전화를 끊은 후에도 염정은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녀는 전신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매, 용모를 보면서 생각했다.
‘대체 내가 엄혜정보다 못한 게 뭐야? 왜 꼭 그 빈민가에서 나온 여자여야 하냐고? 이건 나에 대한 모욕이야.’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염정은이 보니 윤설이 걸러온 전화였다. 염정은은 윤설이 무슨 일로 전화했는지 알 것 같았다.
“윤설, 무슨 일로 전화했어?”
“너 우리 삼촌이랑 약혼했어?”
“응, 미안해, 내가 초대장을 보냈어야 했는데 사정이 좀 있어서…….”
염정은은 우물쭈물했다.
“알아. 분명히 원유희가 김신걸과 육가를 꼬드겼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할아버지랑 삼촌이 날 부르지 않을 리가 없잖아.”
윤설은 대충 알아챘다.
‘육가의 경사인데 날 부르지 않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난 안중에도 없다는 거잖아.’
“그래도 약혼 축하해.”
윤설이 감정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고마워. 난 네가 내 친구여서 참 좋아. 이번 일이 우리의 우정에 영향 끼치지 않기를 바라.”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뭐. 모두 원유희가 간사한 거잖아. 내가 한 가지 일깨워줄 게 있는데 우리 삼촌이랑 약혼했다고 긴장을 풀면 안 돼. 내 옛길을 걷지 마.”
윤설은 서운함을 면치 못했다.
윤설이 김신걸과 약혼할 때 즐거워한 만큼 결국엔 고통스러웠으니까.
“알아, 걱정 마.”
전화를 끊은 후 염정은은 핸드폰을 바라보며 속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처음에 윤설이 오는지 안 오는지 몰랐다. 그냥 육가의 손님 명단에 그녀 이름이 없다는 것만 들었다.
만약 염정은이 견지한다면 윤설을 초대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왜 굳이 윤설을 초대해야 되는데? 그녀와 원유희의 관계가 더 나빠질수록 좋은 거잖아?’
염정은은 원유희가 너무 눈에 거슬렸다.
원유희는 새 공장에 가려고 사무실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가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누군가에게 가로막혔다.
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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