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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조영순은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이따금씩 그녀를 쳐다보는데 볼 때마다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염군은 엄혜정이랑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계속 바빠서 너랑 얘기도 못 나눴네. 아무래도 염씨 가문의 손님인데 이건 아니지. 넌 영순이의 수양딸이니까 우리 이제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야. 너만 괜찮다면 여기에 계속 머물러 있어도 괜찮다. 그리고 내가 사람들 보고 방을 꾸미라고 했으니 이제부터는 객실에서 자지 말고 저녁에 마음에 드는지 한 번 보렴. 부족한 게 있으면 나랑 네 아주머니한테 말하고.” 그가 말한 아주머니는 당연히 조영순이었다. 염군은 너무 친근하게 행동하면 상대방이 부담스럽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입을 열자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 엄혜정은 갑작스러운 관심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염씨 가문에서 육성현에게 보여주기 위해 정말 고생한다고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주제 모른다고 여길까 봐 엄혜정은 할 수 없이 받아들였다. 조영순은 계속 말을 하지 않았다. 이때 채아주머니가 다가와서 말했다. “둘째 부인, 둘째 어르신, 큰 아가씨와 육 대표님께서 오셨어요.” 엄혜정은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 일어나서 마중 나갈 때 엄혜정은 맨 뒤에 서있었다. 그는 점심에 식당에서 육성현을 만난 일을 생각했다. ‘점심에 식당에서 마주쳤는데 바로 저녁에 와서 밥을 먹다니, 혹시 나랑 관련이 있을까?’ “삼촌, 숙모!” 염정은은 드레스를 입고 육성현의 팔짱을 꼈다. 그 모습은 아주 친밀해 보였다. 사람을 사이에 두고 엄혜정은 한눈에 보았다. “성현 씨가 오늘 시간이 된다고 나와 함께 집에 와서 밥을 먹자고 해서. 성현 씨 뜻이야.” 염정은은 육성현의 입장을 밝혔다. “너무 당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육성현은 예의 바르게 말하며 눈빛은 가장 뒤에 서 있는 엄혜정에게 떨어졌다. 엄혜정은 가시에 찔린 것처럼 온몸을 떨었다. “아니야, 들어와.” 염군이 말했다. 염정은은 들어가서 불쾌하게 엄혜정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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