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2화
그리고 또 누군가가 들어왔다. 원유희는 눈을 살짝 떠서 송욱인 것을 보고 다시 눈을 감았다.
송욱은 원유희의 몸을 검사하고 체온을 쟀다.
“열이 좀 있어요. 일단 해열제를 좀 먹여 볼게요”
원유희는 눈을 감은 채 김신걸이 자신한테 약 한 알을 먹이는 것을 느꼈다.
송욱은 허약한 원유희를 한 눈 보고 밖으로 나가 문밖에서 기다렸다.
그러자 10분 정도 지나서 김신걸이 나왔다.
“왜 열이 나는 거지? 내가 검사해 봤는데 다친 데는 없어.”
“면역력이 떨어져도 열이 날 수 있어요.”
송욱이 말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김신걸에게 말했다.
“김 대표님, 사모님은 철몸이 아니에요. 김 대표님 앞에선 사모님이 너무나도 허약합니다.”
김신걸은 보기만 해도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보기만 해도 두려움이 앞섰다.
“그녀가 푹 쉬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송욱이 말했다.
김신걸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한마디도 하지 않고 떠났다.
송욱은 한숨을 돌리고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원유희는 몸이 아주 얇아 보였다. 요즘 따라 더 핼쑥해진 것 같았다.
“원유희 씨?”
원유희는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송욱이 말했다.
“김 대표님은 아래층으로 내려갔어요.”
“나…… 표원식에게 전화하고 싶어요. 저 결정했어요. 영원히 제성과 김신걸에게서 떠날 것이라고…….”
원유희는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송욱은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아이는요?”
그 말을 들은 원유희의 눈에 고통이 스쳤다. 그리고 더 사납게 울기 시작했다.
“내가 실종되는 거랑 김신걸 손에 죽는 거랑 어떤 게 아이에게 좋을 것 같아요?”
송욱은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도 실종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김신걸은 미쳤어요. 난 언젠가 그의 손에 죽을 거예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떠나는 게 나아요. 그러면 적어도 아이들에겐 엄마가 있잖아요. 하지만 내가 죽으면 그것조차 없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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