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8화
“돌아봐.”
원유희는 잠깐 멈칫하다가 김신걸에게로 돌아봤다.
그녀가 돌아가자마자 눈앞이 검은 그림자로 뒤덮였다.
“으!”
원유희의 긴 속눈썹은 놀란 나비처럼 부들부들 떨었다.
김신걸은 그녀의 작은 입술에 키스하며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원유희는 숨을 쉬지 못해 뇌에 산소가 부족할 때쯤 김신걸의 낮고 굵은 목소리를 들었다.
“잠 안 오면 우리 뭐라도 할까?”
그가 무슨 뜻인지 알아챈 원유희는 몸이 경직되고 얼굴의 홍조가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이불속에 있는 두 손을 꽉 잡고 김신걸을 밀치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았다.
“하지만…… 내일 절에 가야 하는데 이래도 돼?”
“응.”
“나 못 일어날 거야.”
“괜찮아.”
원유희는 자신을 위로했다.
‘괜찮아, 내일이면 영원히 이 남자를 떠날 수 있을 거야. 이번이 마지막이야.’
“긴장하지 마.”
김신걸은 그녀의 작은 입술을 깨물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더 이상 김신걸을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원유희는 몸이 나른해졌고 심지어 비위를 맞추려고 팔로 그의 넓은 어깨를 껴안았다.
원유희는 마음가짐이 부쩍 편안해진 것 같았다.
언제 기절했는지는 모르지만 원유희는 엄청 깊이 잠들었던 것 같았다.
그녀가 깨어날 땐 이미 절로 가고 있는 차 안이었다.
차는 안정적으로 달렸고, 원유희는 여전히 김신걸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그녀는 일어나서 차창 밖으로 후퇴하는 경치를 보니 이미 시내에서 멀어진 것 같았다.
오늘이면 부두로 가야 하는데 그녀는 마지막으로 아이들도 못 봤고, 절을 떠날 대책도 생각해내지 못했다.
‘어떡하지?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쳐야 하나? 표원식은 분명히 계속 날 기다리고 있을 거야.’
원유희는 오늘 떠나고 싶었다.
“불편해?”
김신걸은 그녀를 끌어안고 눕혀서 자기 다리를 베게 했다.
위에는 김신걸의 선명한 얼굴이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턱 선이 선명한 얼굴을 한 눈 보고 눈을 감고 말했다.
“피곤해. 넌 오늘 뭐 하러 가는지 알면서 꼭 그래야만 했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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