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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김신걸은 윤설이 애걸하는 걸 듣고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포악한 눈빛으로 죽은 사람을 보듯 그녀를 보았다. “신걸 씨, 난 늘 당신 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해 왔어. 나보다 당신을 더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그게 원유희라고 해도. 왜 당신을 사랑하는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랑하지 않고 심지어 당신을 미워하는 여자를 곁에 두려고 하는 거야?” 윤설은 눈물을 흘리며 이해가 안 된다는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어둠 속에 있는 김신걸의 표정을 알 수 없었지만 아주 음흉할 것 같았다. “신걸 씨, 나 좀 여기서 꺼내줘. 앞으로 다신 안 그럴게…….” 윤설이 지금 구걸할 수 있는 사람은 김신걸 뿐이었다. 왜냐하면 윤설은 그가 동의해야만 자기가 나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폭주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 거 아니야? 그렇다면 차별대우해서는 안 되지.” 김신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걸 씨?” 윤설은 공포를 느꼈다. “그 두 여자와 같이 가두어.” 김신걸은 분부한 후 몸을 돌려 가버렸다. 윤설은 급해서 소리를 질렀다. “신걸 씨, 당신은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신걸 씨, 우리 몇 년간의 감정이 윤설 그 천한 년보다도 못하단 말이야? 김신걸!” 하지만 김신걸은 끝까지 뒤돌아보지 않았다. 마치 그와 윤설의 관계, 그리고 모든 기억과 감정을 모두 끊으려는 것 같았다. 롤스로이스가 경호원과 함께 호호탕탕하게 떠난 후 김명화의 차가 경찰서 문밖에 도착했다. 김명화는 윤설이 이런 곳에 갇혔다는 건 이미 끝났다는 뜻이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윤설이 김신걸과 그런 관계였는데도 이런 결과를 맞이할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김신걸이 이 여자에게 더 이상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 하지만 내가 그렇게 둘 순 없지! 김신걸은 원유희가 돌아왔으니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이제 시작이라고!’ 며칠이 지나도 원유희는 윤설이 위험을 모면했다는 소식을 보지 못했다. 윤설이 수감되어서 공소를 기다리고 있다는 댓글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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