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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화

다섯 식구가 별빛 아래에 놓인 탁자 위에서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물론 바다에 와서도 해산물은 하나도 없었다. 사실 원유희와 아이들만 해산물을 먹을 수 없지 김신걸은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매번 함께 식사할 때 마치 자기도 해산물을 먹을 수 없는 것처럼 조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 “수영은 언제 배운 거야?” 김신걸은 마치 잡담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단번에 원유희의 정곡을 찔렀다. 그러자 원유희가 대답했다. “작년에 배운 거야.” “어떤 상황이길래 굳이 수영을 배웠어야 했어?” 원유희는 외딴섬에서의 훈련이 생각났다. 거긴 무섭다고 피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무서워할수록 죽음으로 몰아붙였고, 도중에 죽어도 그저 탈락된 거라고 생각하고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 ‘거기와 비교하면 김신걸이 나에게 했던 짓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엄마가 수영을 할 줄 아니까 이제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어요.” 유담이 말했다. 원유희는 유담을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얼른 먹어.” 아이들이 낮에 노느라 너무 지쳐서 밤에 일찍 잠이 들었다. 원유희는 김신걸과의 접촉을 피면 하기 위해 일찍 방으로 돌아갔다. 창 밖의 해역은 잘 보이지 않고 요트의 불빛이 비친 가까운 곳만 볼 수 있었다. 리모컨을 누르자 커튼이 천천히 닫히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몸을 돌려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 반쯤 씻었을 때 배가 살짝 흔들렸다. 원유희는 잠깐 멍해졌다가 생각했다. ‘바람이 불어서 그런가 보다.’ 바다에서는 약간의 파도가 밀려와도 배에서 느낄 수 있다. 샤워를 마친 원유희는 욕실에서 나와 방에 서 있는 남자를 보자 몸이 굳어버렸다. 원유희가 나오자 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에게 쏠렸다. 방금 샤워를 한 원유희는 불그스름한 얼굴에 잠옷의 허리띠는 가는 허리를 졸라매고 있었다.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더욱 깊어져 마치 수시로 달려들 것 같이 위험했다. 경각성이 높은 원유희는 공기 속의 위험을 느끼고 심장박동이 혼란해졌지만 애써 침착한 말투로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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